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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전세계의 모든 데이터를 독점하다시피 하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테크기업이라고 칭하며 그들에 의해 장악된 뉴스 미디어산업, 책 관련 출판 산업, 음악 산업 등이 어떻게 힘을 잃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처음에 뚠자는 제목만 보고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빅데이터나 알고리즘이 점차 인간 생활에 침투하여 기계에 의한 알고리즘 판단에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의존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경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책인 줄 생각했었다.

 

하지만 뚠자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저자는 미디어업계에 종사하던 아니 아직도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개개인의 생각 능력 저하를 초래하게 된 현상을 문제시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그가 몸담고 있는 미디어(사실은 잡지) 산업이 얼마나 무기력하게 어떤 형식으로 무너졌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다.

 

먼저 구글은 검색 능력을 이용하여 뉴스 시장 즉 미디어 시장을 공략했다. 번거롭게 방송사나 신문사를 설립 하지 않고도 막강한 구글의 검색력으로 뉴스미디어 회사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쉽게 예를 들면 한국에서 뉴스를 보려면 네이버나 다음 카카오를 들어가면 된다. 굳이 xx 신문사를 눌러서 들어가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출판업계도 다르지 않다. 아마존 회장인 제프 베조스는 전혀 종이로 된 책을 사랑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한다. 그저 인터넷 상거래의 대박 가능성을 알아차린 후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하였을 때 그 기반으로 이라는 품목을 정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모든 출판업계는 아마존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 과거 저자와 출판사에게 돌아갔던 이익의 대부분은 아마존이 가져가고, 기존 저자와 출판사는 적은 수입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음악도 다르지 않다. 애플은 애초에 불법다운로드가 활성화되도록 아이팟을 판매했다. 충분히 불법 다운로드가 난무하자 애플은 아이팟에만 연동되는 아이튠스를 시장에 선보이며 음악시장을 장악해버린다.

 

이처럼 시장을 독점해 버린 테크기업들은 그들의 영향력을 제한 없이 마음껏 발산 중이며 그 한계가 어딘지를 가늠하려고 애쓴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 이나라 저나라로 옮기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발각될 경우 곱게 세금납부를 하는 것도 아니다. 본인들이 가진 시장지배력을 이용하여 세금을 감면 받거나 정치적으로 풀거나 법적 수단으로 돌파하다.

 

아마존 같은 경우 애초에 절세를 염두에 두고 인디언 보호구역에 회사를 세우려 했던 점은 유명한 일화다.

 

결국 이런 테크기업의 독주를 독일 프랑스 등 EU에서 디지털세를 도입하여 제동을 걸어보려 하지만 현실은 역부족이라는 이야기이다.

 

거기다 테크기업들은 절세에 만족하지 않고 개개인들의 정보를 취합하여 개인의 일상생활은 물론 취항, 성격, 정치적 성향 등을 파악하고 단기간에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것까지 예측해 낼 수 있으며 나아가 테크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개인의 생각을 조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화당이나 민주당 어느 쪽이든 한쪽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선거일 투표 참여를 촉구함으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수준의 내용은 애초에 뚠자가 말한 생각할 기회의 박탈이 아닌 생각한 내용의 엿보기 혹은 변경이라 하겠다.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은 생각을 할 수 있고 생각을 하는 이들이 모여 주장하고 행동하고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말이다.

 

책의 마지막에 와서 저자는 뚠자가 완벽하게 동의하는 구절을 적어두었다.

 

공산주의는 이념이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을 감시하고 통제 하였다. 하지만 그 반대편의 자본주의 기술지향적 사회에서는 (비록 민주주의라고 하더라도) 기계가 알게 모르게 사람을 감시하고 그 행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이다.

 

섬뜩한 대목이었다. 그냥 단순히 조지오웰의 <1984>의 빅 브라더라는 막연한 이미지만 있었는데,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공산주의 급으로 대비되면서 정말로 강력한 존재들로 뚠자에게 다가왔다.

 

절대적 독점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절단냈듯이 이들 테크기업도 이제는 분할하여 규모를 줄이고, 기술 생태계를 조금 더 유연하게 바꿔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조금 어렵다. 대학원생 이상의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평점 8.9

9.0이 안 넘은 이유는 너무 앵벌이 스타일(자신이 일하는 분야만 피해 보았다는 어조)로 책을 써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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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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