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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하면 뚠자가 기억하는 것은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의 저자이며, 문화부 장관을 지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상당한 지적인 능력을 가졌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성인이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평소 살아있는 사람의 전기나 평전을 좋아하지 않는 뚠자지만, ‘갓길이라는 순 우리말로 고속도로의 곁길을 표준화하신 양반의 이야기라 선뜻 집어들고 읽게 되었다.

 

본인이 말하는데로 호기심이 대단한 모양이었다. 천자문의 천지현황(天地玄黃)의 네글자를 배우는 와중에 하늘이 왜 검냐는 질문에 서당에서 쫒겨났다고 하니 그 지적 호기심이 참으로 대단한 양반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뚠자는 초4~5 정도에 천자문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누군가 가르쳐주는 이 없어 그저 글귀에 써있는데로 외울뿐 왜 하늘이 검다고 표현했는지에 대한 의문 자체가 머리에 들지 않았었다.

 

어어령 선생은 하늘의 검을 현을 동양철학으로 이해하고 그 궁금함을 갈무리했노라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나름 좋은 자기 성찰이다.

 

뚠자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쳐다본다. 선조들이 (물론 호모 사피엔스 기준이다.) 정말로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푸른 하늘(창천)이라고도 부르면서 왜 검다했을까 하는 점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공간은 암흑이다. 지구야 태양이라는 발광체의 영향을 직접 받는 낮에 그 영향을 받아 하늘이 파래보이지만, 실질적 우주 공간은 대부분 암흑이라해야 맞지 않는가? 그렇다면 몇천년전에 살았던 인간이 어찌 그 이치를 깨우치고 하늘을 검다했더란 말일까?

 

각설하고 이어령 선생은 자신은 스스로의 재능이 뛰어난 것보다는 남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이 좋다라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이 또한 큰 재능이다. 특히 남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 능력자가 능력을 발휘하도록 물심양면으로 조력을 다 한다는 것 역시 대단한 능력임을 부인해서는 안된다.

대표적인 예가 이찬진의 <한글> 소프트웨어 개발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적는 글이니 큰 의미부여는 없으시길 바란다.

 

20세기말에 인터넷이 일어나고 컴퓨터가 보급되고, 윈도우와 오피스가 전세계를 집어삼키는 시대시 열렸을 때, 1차 방어막은 세종대왕이 만들어내신 한글과 우리 고유의 말이었다. 그리고, 한글화 작업을 마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가 한국을 들어오려 할 때 2차 방어막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한글>소프트웨어라고 뚠자는 생각한다.

 

그런 <한글> 소프트웨어의 상용화 및 성공을 이끈이가 바로 이어령 선생이라고 하니 <갓길>만 알고 있던 내게 이어령 선생은 혜안이 있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좌우 이념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점이나, 국가적 대형 이벤트에 있어서 숨은 조력자로서 봉사해 왔다는 점등을 보면 상당히 처신을 잘 한 분이라고 높여 볼 만하다.

 

요즘 건강이 안좋은 것으로 책에서 나오는데, 부디 100년 장수하시어 국가적 역량에 더 큰 힘이 되어주시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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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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