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부터 리눅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허구헌날 오래된 구형 노트북에 새로운 리눅스를 설치했다가
지우는게 새로운 취미아닌 취미가 되었다.
시작은 초보인 관계로 우분투부터 시작해서 리눅스민트로 넘어갔지만 매번 아쉬워하다가 본격적으로
구형노트북에 윈도우를 버리면서 페도라, 만자로, MX리눅스, Zorin등등을 깔았다 지웠다하면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결국은 돌고 돌아 우분투로 가곤 했다.
이제는 웬만큼 적응이 되었으니 그 어렵다는 아치리눅스에 도전을 해 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으나 곧 적응이 되었고 딱히 마음에 확 와닿는 무언가가 없어 결국에는 다시
우분투로 돌아갔었다.
아치리눅스는 정말로 생 날것의 상태만 깔려서 초기 메모리는 1기가가 넘지 않는 신박한 모습이다.
이 모습에 반하고 좀 더 실사를 해보지만 그래봐야 2-3주 간다.
실제 어플리케이션(예를 들면 VLC)을 깔고 2-3배속 실행하면 웬지 모르게 버벅거리며 펜 돌아가는
소리가 생각보다 심하다. 전에 우분투에서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그러다 마침내 칼리리눅스 차례가 되었다.
해킹 테스트 전용 리눅스라는 것은 그전에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많은 툴이 들어가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너무 많기도 하지만 이젠 너무 머리가 굳어서 뭘 새로 하는게 쉽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리리눅스를 설치한 노트북은 꽤 오래 갈것 같다.
우선 해킹 전문 툴들을 익혀볼 생각이다.
와이어샤크 같은 프로그램은 이미 알던 것이지만 메타스플로잇 같은 프로그램은 미지의 영역이다.
그리고 이걸 익혀서 아들의 PC를 해킹할 생각이다.
인강을 들으면서 피파온라인을 하는 녀석 PC를 해킹해서 피파온라인 접속을 자주 끊어버릴 생각이다.
원인 모르게 자꾸 끊기면 안하겠지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아들 PC를 해킹하는 나쁜 아빠의 대표적 모습인가...)
단, 그렇게 수준이 높아지기 위한 시간은 4년이 기한이다.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하면 의미가 없으니 말이다. 4년만에 아들 PC를 해킹하는 수준이 되려나...
해킹 툴로서의 칼리리눅스가 아닌 그냥 리눅스로서의 칼리리눅스도 나에겐 만족스러움을 준다.
일단 바탕화면의 날개달린 작은 용이 너무 맘에 든다.
어딘가를 뚫고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인 이 용의 모습에서 침투를 시도하려는 해커의 비장함이 보여진다.
그리고 잘 안될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필요로하는 개발툴(vscode)과 오피스툴(한컴오피스) 그리고
미디어툴(VLC, qbittorrent)등이 모두 잘 돌아간다.
통신용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카카오톡을 텔레크램으로 해결한다.
(겁나 많은 타자는 텔레그램으로 보내고 그걸 다시 카톡으로 보내면 됨)
그럼 남는것은 금융분야인데, 실제 돈 거래는 아이폰을 이용하고 주식 실시간 보기는 알파스퀘어를
이용하면 된다.
진짜 아쉬운 것은 리눅스에서 선물, 옵션 실시간 그래프를 못 본다는 점이다.
물론 나하고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말이다.(꾼들은 아직까지는 윈도우다)
21년도 노트북 라이젠 5500U짜리에서도 가만두면 CPU 2%이하에 메모리는 그 무거운 크롬을 켜고도
2.1기가 밖에 안되니 정말 쾌적하다.
거기다 미지의 영역인 해킹툴이 나를 대기중이니 마음이 든든하다.
마치 노트북을 켜면 뭔가 영화속의 한장면이 상상되는듯 착각을 할 정도로 말이다.
좋은 의미에서 만들어진 칼리리눅스를 악용해선 안될 것이다.
하지만 양날의 검이 이렇게 버젓이 나와 만인에게 공개된 상황에서 나도 뭔가 알아야 대비를 하던,
당하더라도 왜 당했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뭔지도 모르고 당해서 랜섬당하는 사태를 막아보자는 거창한 자기 변명으로 칼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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