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즘 잘 나가는 스트리밍 업체다. 물론 유튜브가 더 잘 나가는 스트리밍 업체이기는 하지만 넷플릭스는 UCC가 아닌 기존 방식의 영화 드라마 다큐 등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넷플릭스에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편으로 DVD를 주문 받아 대여해 주는 것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다 네트워크 및 콘텐츠 환경이 개선되자 바로 적응하여 콘텐츠 스트리밍을 시도하고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 책은 성공한 넷플릭스만의 기업 문화에 대해 넷플릭스의 현직 CEO 및 부사장 이사 지사장 일반 직원들을 다양하게 인터뷰하고 내용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400여 페이지가 넘는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능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뽑고 대부분의 규정을 폐지하고, 솔직하게 업무 관련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을 낸 후, 이를 각 나라별로 잘 적용하는 것이다.
수준 높은 사람을 최고 연봉으로 채용하고 높은 자율성을 부여하되 상사가 판단하여 실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몇달치 급여를 주고 바로 교체한다는 이야기다. 높을 것 같은 이직률은 미국 평균 수준 근처라고 하니 냉정한 실력 위주로 해도 큰 문제 없음을 수치로 보여 준다.
넷플릭스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F&R이라고 부르는데 기존 여러 업체들에서 행해지는 P&R에 많이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책 말미에 CEO는 넷플릭스에서도 P&R이 강조되는 부분은 그에 맞게 조치를 취하는데 성범죄나 회계 처리 등 중요한 부분은 강력하게 준수하도록 하지만 그 외에 일반적인 기술, 제작, 마케팅 등의 부서에서는 최대한 자유를 부여하며 맥락만 짚어 준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하고도 세계에서 잘 나가는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뚠자가 책을 다 읽어 보니 나름 기업 철학이 확실해 보인다. 뚠자는 주로 제조 회사들만 다녀서 규정과 책임 문화에 익숙하다.
그래서 넷플릭스의 자율과 책임은 무척 신선했다. 하지만 자율과 책임은 넷플릭스가 다루는 콘텐츠 스트리밍 사업 분야라서 성공했던 것이라고 여겨진다. 하드웨어 제조업에 적용하기엔 상당한 무리가 있는 기업 문화라고도 느껴진다.
휴가를 마음껏 규정없이, 출장 비용도 규정 없이, 발주 금액도 담당자가 알아서 결제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 피드백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서로가 업무를 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피드백 주는 것인데 나쁘게 말해 뒷담화의 앞담화 형식이다.
이 과정을 긍정적으로 소화해내야 넷플릭스의 직원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데 문화적 차이가 있는 싱가포르, 일본, 네덜란드에서의 경험담이 나온다.
뚠자 시절에는 주로 소주나 한잔 하면서 피드백이 이루어졌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이루어질지 궁금하긴 하다. 없어서 못 먹고 살던 시대 문화였던 회식도 기피 대상이 되어 가는 요즘 어떻게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게 대한민국을 건강한 사회로 만들지 궁금하기는 하다.
아무튼 무규칙이 규칙이라는 넷플릭스에서 최고 연봉으로 대우 받으면 실력 발휘 하는 직원들이 부럽긴 하다.
이 책은 비즈니스 세계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특히 새로운 경영환경의 변화를 모색하는 기업경영진과 관련 임원진들이 눈여겨볼 만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평점은 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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