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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빅히스토리 계열의 책으로 볼 수 있다. 먼 옛날 인류가 없던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그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평가한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그의 명저 <총 균 쇠><나와세계>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인류의 삶에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노라고 이야기 한 것이 전부다.

 

지리상의 위도 혹은 육지의 방향이나 길이, 기온과 강수량 같은 내용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구체적인 지구의 물리적 활동을 예로 설명하며 인류의 발전 내용들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영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인류사에 선택적 영향을 미쳤는지 그 지리적 영향력의 원인을 이야기 해 준다. 영국이 섬나라였기 때문인데, 영국이 섬나라가 된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준다.

 

대륙과는 도버 해협으로 떨어져 있었기에 대륙이 혼란스런 상태이면 한 발짝 벗어나 있으면서 영국에 필요한 사항 일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택자의 위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선택적 지위가 가능하도록 한 원인이 바로 지구의 활동때문이라는 것이다.

 

빙하기를 끝나면서 두껍게 쌓인 빙하가 북극으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대륙과의 연결 고리 지점을 삽으로 파낸듯이 육지가 파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구의 지각운동과 기후 작용이 의도치 않게 도버 해협을 만들었고, 이는 인류사에 깊숙하게 개입하였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와 같은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인간의 조상이 동아프리카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인간의 진화를 발달시켰던 과정도 기후 변화에 의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지구가 둥글면서도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 계절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지각판의 움직임에 의해 판과 판이 부딪치며 히말라야 같은 거대 산맥이 발생하고 이는 바로 대기는 물론 해류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되어 강수량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도록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아니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 환경이 바뀌게 된 원인이다.

 

또한 하나로 합쳐졌던 육지 지각판(판게아)가 분리되어, 각 대륙별로 서로 다른 세계의 문명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다가 상업적 이익에 눈뜬 유럽인들에게 신대륙이 발견되어 유럽의 패권화를 구현한 것도 지구 지각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대륙이 판게아처럼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더라면 유럽의 독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뚠자도 동의한다.

 

저자는 유럽이 질주하는 과정에서 먼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도록 해준 무역풍 편서풍 계절풍 역시 지구의 활동이었음을 빼놓지 않는다.

 

인간이 마침내 과학기술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단계였던 산업 혁명 역시 석탄기 지구의 지각 활동 덕분이었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의 얽혀 있는 석유 역시도 식물성 플랑크톤과 퇴적물 그리고 지구의 지각 활동 이었음을 설명한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등 대양을 통한 교통망이 발전하면서 과거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은 그 지위가 약해져가고 대양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 주역으로 올라섰음도 기술하고 있다.

 

특히나 지구의 지리적 특성에 따른 농경지 중심의 농경 국가와 초지(풀이 무성한 곳) 중심의 기마 국가가 역사에서 계속 패권 대결을 벌이며 전쟁을 벌이는 과정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몽골의 원나라 이후 초지 중심의 기마민족 국가는 더 이상 대제국을 형성하지 못하고 시대의 막을 내렸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또한 실크로드는 그 당시에 지금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쳤다.

 

그렇다. 실크로드를 통해서 물물만 오간 것이 아니며, 당시의 최첨단 기술과 유행(트랜드), 학문, 사상등이 오간 것이다.

 

뚠자가 보기에 이 책은 비록 페이지수는 <총 균 쇠><사피엔스> 만큼은 못 하지만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충분한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무생물임에도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지구의 자연환경과 그 변화에 대해 지구상에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누구보다 더 잘 적응하여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킨 인류의 모습을 무척 흥미롭고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은 <총 균 쇠>의 부족했던 2%를 채워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이상 거의 대부분의 독서가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평점은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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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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