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위대성>을 읽은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선택하게 된 <물질의 물리학> 역시도 내 수준을 한참 넘는 책이었다.
물리학과 관련된 책을 손에서 놓은 지 25년이 훨씬 넘어 가니 맥스웰 기본방정식 4개도 잊어버려서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물리학은 좀 만만하다는 교만한 생각을 하며 끝까지 읽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설부터 시작하여 차곡차곡 현대물리학 이론까지 나름 쉽게 설명해 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저자의 지도 교수가 ‘사울레스’라는 노벨상 수상자인 만큼, 저자의 물리학에 대한 깊이가 어찌 깊지 않겠는가?
전자의 에너지 준위에 대한 설명을 파울리 호텔이라고 특별히 부르며 쉽게 설명해 준다. 뚠자에게는 이처럼 쉽게 예를 들어서 설명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물론 몇주 지난 지금은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ㅎ
파울리도 아인슈타인 못지않은 천재라 불리우는 물리학자다. 그러니 그의 전자 준위에 관한 설명이나 그의 학문적 깊이가 얼마나 깊었겠나.
다음에는 전자도 입자이면서 파동인 이유에 대해서도 잘 나와 있다. 물론 머리가 굳어버린 뚠자는 유튜브 영상 몇 개를 찾아보면서 읽으니 나름 도움이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뚠자 역시 나름름 탄소나노튜브(CNT)에 대해 실제로 현역에서 일을 조금 해본 경험이 있다. 한편으론 뉴스에서 ‘그래핀’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이 둘이 아주 유사한 사이였음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 뚠자야 얼마나 무식한 것인가?
물론 같은 탄소 결합이지만 1차원과 2차원이라는 서로 다른 물질 구조라는 차이가 있다. 비교적 손쉽게 만들어지는 CNT와 달리 그래핀은 아직도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점이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이다.
꿈의 소재라는 그래핀으로 만들어진 뭔가가 실생활에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왜냐하면 CNT는 딱히 실생활에 적용된 무언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컴퓨터의 데이터 저장 장치 관점에서의 이야기도 나온다.
애초 자기장을 이용했던 FDD(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용량을 높이며 HDD까지 왔으나 최근에는 자기장이 아닌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SSD로 바뀌어진 상태이다. 용량은 물론 동작 속도에서도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컴퓨터 저장장치 업계에서 뒤로 물러 난 줄 알았던 자기장 기술이 ‘위상 자기’라는 새로운 기술 영역을 개척하여 부활을 예고하고 있단다.
이른바 ‘스커미온’이라는 것인데 실물 기술로 개발되면 지금의 SSD가 콩알만 해 줄 수 있다고 하니 도무지 기술은 어디까지 갈지 예측이 어렵다.
요즘 책을 보면 볼수록 거시적 미시적 물리학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생물 유전자공학 또한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미래를 향해 달려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한데 인간의 삶은 유한하며, 배불리 먹고 마시면 족하다하며 욕심이 세상을 지배한다.
이런 와중에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보려고 애쓴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 책은 물리적 지식과 관심이 높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평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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