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합주가지수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아침에 잠깐 반짝하더니 오후장에 줄기차게 매도로 돌아선후 한번도 반등하지않고 하루를 마감해 버렸다. -59.25...
파란 시황을 보니 공포의 파란장세 기억이 떠올라 몇자 적어본다.
때는 1997년 11월 하순. 그때부터 줄기차게 12월 24일이 되기 전까지 내가 보유한 종목과 친구가 보유한 종목은 줄기차게 하한가로 떨어진다. 팔리지도 않았다. 아침 동시호가부터 하한가로 시작해 매물이 잔뜩 쌓여있으니 말이다.
9번 하한가맞고, 10번째 하한가에 팔려버렸다. 매수하기전에 보유한 현금에서 거의 70% 정도 날린 상태... 눈에 뵈는게 없다. 그래서, 나도 하한가에 돈 좀 벌어보자고 카드론을 3군데를 받고, 대주 가능 종목을 찾아봤다. 있다. 증권사에 전화를 하고 대주 매도를 주문했다. 다행히 잘 팔렸다. 참고로 대주는 60일 한도이며, 그 기간에 이자를 부담한다.
2일정도 하한가를 기록하자 나는 조심성은 사라지고 금방 부자 될것모냥 들뜬 상태였다. 그런 생각이 드는것도 무리가 아닌 이유가 카드론으로 빌린 3,000만원에 남은 현금을 합해서 몰방 매도치니 하루 하한가 8%에 300만원씩 회수가되니 종목 갈아타면서 대주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을 한것이다.
그런데, 그날밤 임창렬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단다. 좋단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온국민에게 반가운 크리스마스 선물이란다. 뭔소리여? 나라에 돈이 없어 비싸게 사채빌려왔다는 소리쟎여. 나는 내 생각이 옳다고 믿고 다음날 장을 바라보았다.
컥! 상한가다. 살수도 없다. 악재속에 솔직히 털어놓고 구제받으니 호재란다. 제기랄 나는 되는 일도 없다. 결국 6번째 상한가에 사서 30% 이상 손실보고 끝났다.
결국 내 기억에 종합주가지수는 더욱 하락해 1998년 2월에 아마 역사적 저점을 찍고 난후부터 올라갔다. 내가 본 뷰가 틀리지 않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내 뷰하고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 빨리 시장에 순응해야 한다. 왜? 시장님 말씀은 진리니까...
그렇게 95년에 도전한 나의 대박의 꿈은 98년 1월 처참하게 끝나고 빚갚기 모드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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