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포스팅은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해 보았다. 새해 첫날에 맞는 책을 고민하다가 그동안 고맙게도 뚠자스토리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에서 의외로 ‘기문둔갑’, ‘기문둔갑 보는 법’으로의 키워드 유입이 꽤 있었음을 생각했다.
모른 척하고 있기에는 책을 소개하겠다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세가 아닌 것 같기에 알고 있던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책 제목은 <홍연진결정해>라는 책이다. 명문당에서 출판되었으며 인터넷에선 아직도 판매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뚠자는 1993년도판을 당시 6,500원에 구입했는데 지금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13,500원에 팔고 있으니 2배 정도의 가격차이가 있다.
확실히 지식을 모아놓은 글값은 처주지 않는 모양이다. 물가 오른 수준과 비교하면 책값은 정말 안오른 것이니 말이다. 실제로 며칠 전(20년 12월경) 서울의 모 대형 서점에 가보았는데 서가에는 보이지 않았다.
기문둔갑은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제왕학’이라고 알려졌으며, 왕들이 백성을 다스리기 위하여 배우는 한문 중의 하나로 발달하였다.
인간이 가진 뛰어난 능력 중에 하나가 바로 패턴 인식 능력이다. 패턴 인식이라고 하는 범주는 꽤나 많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은 물론 인지력(제6각)등을 발휘하여 여러 가지 자연 현상 등을 관찰하고, 그 관찰을 통해 일정한 주기(시간), 형태, 형상 등을 발견하고 정리를 하는 일련의 과정이 패턴인식 능력의 활용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역법 분야이다. 주기적인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은 1일, 1달, 1년의 체계를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계절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지고 농사 일정을 관리할 수 있었다.
수천년전에 있어서는 농업이 중심 산업이었으며, 이 중심 산업을 리드해 나가는 분야가 역법이었던 것이다. 그 중요성을 비유하자면 지금 대한민국에게 있어 반도체, 조선, 자동차 산업과 다름없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렇게 매일 매일의 관찰로 데이터가 쌓이고 쌓여 점점 더 정확하게 하늘의 움직임을 계산해 낼수 있었으며, 이는 서양에서는 캘린더, 동양에서는 역법으로 발전한다.
비교적 비슷한 수준의 계산 실력이 있었으나 동양과 서양의 발전 방향은 크게 갈렸다. 일부 점성학으로 발전하기도 했으나 서양에서는 신(god)이 만들어낸 질서 체계인지 아닌지를 확인및 검증하며 뉴우던ㄴ과 아인슈타인을 거쳐 현대 물리학으로까지 발전한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신이 아닌 왕 중심 체제였으며 왕가의 향후 운명을 미리 가늠해보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운명론적 동양 철학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제왕학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세대와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이 있었으며 그 내용의 전달이 끊어지지 않도록 제자를 두어 가르쳤던 모양이다.
기문둔갑의 원류는 역시 인간이 많은 중국이다. (뚠자가 기문둔갑 던져 줄테니 김치나 한복 타령은 그만해라 응?)
제갈량이 살았던 한나라 말기에 왕족이 아님에도 기문둔갑을 배웠던 것을 보면 한반도에도 전달이 되었을 것으로 뚠자는 추정한다.
전해 듣기로는 고구려에서 역대 왕들과 유능한 장수들은 이 기문둔갑을 배우고 현실에서 군사운용에 적용하였다고 한다.
번번이 수나라와 당나라 대군의 침입을 막아낸 것도 이 뛰어난 기문둔갑의 운용으로 가능했다는 뒷담화도 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다.
고구려의 패망은 연개소문 자식들의 내분이 컸던 것이며 나당연합군의 공격은 후에 마지막 카운트 한방 정도일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구려의 멸망 무렵 수도가 함락되기 직전 수많은 고구려의 서적이 불태워지며 이 와중에 고구려의 기문둔갑도 거의 다 소실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
그 이후 어디서 어떻게 명맥을 이어왔는지 모르지만 조선시대 중기 화담 서경덕과 토정 이지함 사제의 연구에 의해 기문둔갑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이 두명의 천재들은 스승과 제자 사이이며 중국의 기문둔갑을 연구하고 거기에 조선 고유의 포국법을 추가하여 기문둔갑이 아닌 ‘홍연진결’이라고 명명하였다.
기문둔갑만으로는 너무 학문적 체계가 허술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보강한 것이 바로 홍연진결이라는 것이다.
이 정도로 한반도에서 업그레이드 된 기문둔갑의 뒷담화를 마친다.
뚠자가 우연히 기회를 얻어 기문둔갑을 배우기는 했지만 가르치신 분의 10분의 1도 안되는 실력이라 남들 앞에 드러내 보일 만큼 고수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기문둔갑을 보는 법’에 대한 세세한 내용의 설명은 어려울 것 같고, 알고자하는 이들은 이 책에서 그 방법을 얻어갈 수 있길 희망 한다.
한가지 팁을 주자면 다음과 같다. 사실 포국법은 중요한 것이 아니면 포국이 완료된 이후 그 포구로부터 길흉화복을 보는 것이 기문둔갑을 이해하고 깨우치는 비결이라고 볼 수 있다.
뚠자는 포국에 대해서 25년 전에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에서 원리를 이해하고 사주팔자로 만들어낸 포국을 보고 어느 정도의 좋은 사주팔자와 그렇지 못한 사주팔자를 구별해내는 잔재주 정도만 가지고 있는 수준이다.
물론 이 포국법 방법이 어려워 중간에 대부분 포기한다. (그래서 포국법일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국을 배우다가 대부분 지쳐 떨어져 나간다. 사주팔자에 따른 포국을 보고 길흉화복의 형태를 읽어내는 때까지 대부분 도달하지 못한다.
끝까지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개인의 몫으로 남기고 오늘의 책 소개는 이정도로 하겠다.
평점은 1.0 (책 내용이 후져서가 아니라 너무 특정 타겟이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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