뚠자는 고상한척, 폼나는 책을 읽기도 좋아하지만, 무협지도 무척 좋아한다.
대학교 시절에 대학도서관에 빼곡히 꽂힌 무협지 서가에 넋을 잃고 바라본 이후 엄청나게 많은 무협지를 읽었다.
특히 중국식 무협은 김용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고, 한국 작품으로는 전동조의 <묵향>, 문정후의 <열혈강호>나 <고수> 등의 작품을 좋아한다.
모처럼 광복절 3일 연휴를 맞아 묵향31권부터 36권까지를 읽었다.
예전에 34권 중반 까진가를 읽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 다시 31권부터 새롭게 읽었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묵향이 죽자 드래곤이 환생시켜 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서 서서히 주인공으로서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정도 뿐이었다.
사실 1권부터 읽고 싶기는 했지만, 요즘에 너무 읽어야 할 책들이 많아서 1권부터 읽기에는 시간적 제약이 너무 많아서다.
묵향은 20년 이상 연재를 하고 있으며 지금 36권째의 스토리 전개상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정도로 이번 이야기판도 꽤 스케일이 있는 편이다.
무협과 판타지를 계속 오가며 젠더 변환은 물론이고, 죽었다 살았다 하는 등 터무니없어 보이는 세계관에 작가가 돈에 눈이 멀어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가고 있다거나, 작가가 이름만 빌려주고 다른이가 연재하고 있다는 등의 말이 많은 문제의 작품이기도 하다.
남들이 뭐라하건 뚠자는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다. 사실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다.
초반의 무협지 부분에 빠져든 독자라면 아마 끝까지 결말을 보지 않고는 못 버틸것이라 생각한다.
독보적인 빠른 전개와 탄탄한 구성에 대부분의 무협팬들은 초반부를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중국에서 의천도룡기를 재탕,삼탕 만들듯이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묵향으로 드라마가 나와주기를 기대한다.
이 책 묵향의 주인공은 전통적 무림인으로 시작해서 성전환, 환생 등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다.
거기다, 드래곤이나 타이탄, 키메라 등의 특수 존재와 병기등이 나오며 그 기이함의 수준은 일반적인 무협 수준은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니 이걸 탄탄한 드라마로 만들자면 특수효과 처리하는 부서는 고생꽤나 할 것이기 때문이다.
36권에서는 주인공 라이가 기사단에서 점점 성장하고 있으며 드디어 타이탄이 이야기에 나온다.
그리고 정체 불명의 불길한 기운을 둘러싸고 드래곤 둘과 오너급2명이 사막이라는 같은 장소에 모여들고 있다.
언데드라 불리는 좀비까지 나온 상황이다. 터질듯 모든 등장인물과 스토리 핵심 요소가 집중되고 있다.
과연 작가는 이야기를 어디까지 풀어나갈지… 한 3~4권 정도 더 끌고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욕을 먹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끌어왔다.
결말을 잘 맺어주기를 부탁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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