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 팀 마샬

2020. 12.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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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책 <인구의 힘>과 지은이는 다르지만 세계를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책의 전개 방식이 무척 흡사하다. 그래서 국내 번역 제목으로 <XX의 힘>으로 했나 보다.

 

<지리의 힘>에서 1번 타자는 최고로 핫한 국가인 중국이다. 중국이 요즘 왜 그렇게 전 세계 특히 주변국들과 영토를 두고 마찰을 벌이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2015년에 국내 발행되었는데 마치 5년이 지난 지금을 보는 듯이 정확하게 내다보고 쓴 책이다.

 

코로나 사태이후, 인도와 국경 분쟁을 하고, 미국과는 대만을 빌미로 다투고 있다. 아울러 일본과는 조어도에 대한 다툼이 있으며, 호주와는 코로나 문제로 인한 감정 싸움이 무역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중국이 센카쿠 열도가 아닌 조어도를 차지하기를 응원한다.

 

이처럼 4천년이나 해양에는 관심 없던 중국이 이제 와서 부랴부랴 해양 특히 남중국해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이유가 그럴듯하게 설명되어 있다. (궁금하시면 500원.)

 

2번 타자는 현재의 챔피언인 미국이다. 좌우가 태평양, 대서양이고 북쪽은 동질감 높은 캐나다이며 남쪽은 멕시코 국경으로 적국으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을 염려가 없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에 더해 넓은 땅에 천연자원까지 풍부한, 한마디로 모든 것을 갖춘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바다를 건너 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답게 해양 세력을 전세계에 뻗쳐 놓아 명실상부한 경제적 군사적 제1의 강국이다.

 

그러나 인구를 바탕으로 급속하게 경제력을 끌어 올린 중국의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다.

 

<총 균 쇠>의 저자인 제러드 선생은 중국은 택도 없다고 자주 이야기하는데, 뚠자는 다르게 본다. 지금 당장은 미국이 앞서 있으나 중국은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너무 덩치가 큰 상태라 중동처럼 쉽게 요리할수 있는 상대가 아니며 시간만 지나면 중국은 자연스럽게 미국을 넘어선다.

 

특히 민주주의 체제가 공산주의 체제 대비 앞서있던 경제 부분을 눈치 빠른 중국 지도부가 자연스럽게 접목하였기에 경제 부분에서의 격차가 좁혀지고 추월이 이뤄지면 미국이 장악했던 군사, 경제는 물론 교육 문화등의 헤게모니도 서서히 잠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뚠자가 죽기 전에 보느냐 죽고 난 후에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지금은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는 과정이라 양측의 견제가 심해지는 과정으로 보인다. 그 한가운데에 있는 당사국은 두곳으로 바로 대만과 우리 대한민국이다.

 

이 책에는 당연히 지정학적으로 피곤한 우리나라의 이야기도 나온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반도는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충돌하는 지점이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현재 대륙 세력인 중국, 러시아의 말단 부분은 대륙에 인접한 북한이며, 대양 세력으로 대표되는 미국 일본의 뒷받침으로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이다.

 

두 세력의 대리전 양상으로 버티고 있어 당분간 즉 해방이후부터 미지의 시점까지 한반도의 냉전이 유지되겠으나, 함께 잘살아 보려는 남한과 북한의 화합 대비 양대 세력의 분열책 균형이 깨지면 상당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텐데 어느 선까지 이룰지 자못 궁금하다. 사실 해방 이후 독재 권력인 북한보다는 인구나 경제력 등에서 앞선 대한민국에서 실마리를 풀어내야 함이 마땅하나 국내 현안조차도 정리가 안 되니, 일본은 재낀다 치더라도 미국 중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반도의 영구 평화 정착을 미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구현해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지만 당분간은 그것이 현실이니 그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중 양국은 물론 각 대륙별로 주요한 국가들의 역사와 지정학적 관계를 풀어낸다. 서구 열강부터 중남미,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각 주요국의 현재 사안과 이에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미칠 지리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과정에서 과거 제국주의 팽창 과정에서 서구 강국들이 지도에 자와 연필만으로 그어 놓은 국경선(우리나라의 38선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의 많은 문제점들이 대해 짚어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북극권을 두고 각 관련국들의 이해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북극권 개발에 관해서는 단연 러시아의 질주에 대해 기술했다.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로 빙하가 녹으면서 가능해진 북극권 개발이 인류의 안 좋은 결말을 향하는, 마치 폭주하는 기관차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결국 북극권 개발은 각 나라가 자신들의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또 다른 화석연료를 추가로 지구에서 채굴해내 대기 중에 펌프질을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책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아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고교생 이상부터 읽어 봄직하다고 추천한다. 평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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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빅히스토리 계열의 책으로 볼 수 있다. 먼 옛날 인류가 없던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그 수준도 상당히 높다고 평가한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그의 명저 <총 균 쇠><나와세계>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인류의 삶에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노라고 이야기 한 것이 전부다.

 

지리상의 위도 혹은 육지의 방향이나 길이, 기온과 강수량 같은 내용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구체적인 지구의 물리적 활동을 예로 설명하며 인류의 발전 내용들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영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인류사에 선택적 영향을 미쳤는지 그 지리적 영향력의 원인을 이야기 해 준다. 영국이 섬나라였기 때문인데, 영국이 섬나라가 된 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준다.

 

대륙과는 도버 해협으로 떨어져 있었기에 대륙이 혼란스런 상태이면 한 발짝 벗어나 있으면서 영국에 필요한 사항 일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택자의 위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와 같은 선택적 지위가 가능하도록 한 원인이 바로 지구의 활동때문이라는 것이다.

 

빙하기를 끝나면서 두껍게 쌓인 빙하가 북극으로 후퇴하는 과정에서 대륙과의 연결 고리 지점을 삽으로 파낸듯이 육지가 파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구의 지각운동과 기후 작용이 의도치 않게 도버 해협을 만들었고, 이는 인류사에 깊숙하게 개입하였던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와 같은 시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인간의 조상이 동아프리카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나 인간의 진화를 발달시켰던 과정도 기후 변화에 의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지구가 둥글면서도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 계절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지각판의 움직임에 의해 판과 판이 부딪치며 히말라야 같은 거대 산맥이 발생하고 이는 바로 대기는 물론 해류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되어 강수량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도록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아니 모든 생명체들의 생존 환경이 바뀌게 된 원인이다.

 

또한 하나로 합쳐졌던 육지 지각판(판게아)가 분리되어, 각 대륙별로 서로 다른 세계의 문명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다가 상업적 이익에 눈뜬 유럽인들에게 신대륙이 발견되어 유럽의 패권화를 구현한 것도 지구 지각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대륙이 판게아처럼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더라면 유럽의 독주는 없었을 것이라고 뚠자도 동의한다.

 

저자는 유럽이 질주하는 과정에서 먼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도록 해준 무역풍 편서풍 계절풍 역시 지구의 활동이었음을 빼놓지 않는다.

 

인간이 마침내 과학기술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단계였던 산업 혁명 역시 석탄기 지구의 지각 활동 덕분이었음을 설명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의 모든 분야의 얽혀 있는 석유 역시도 식물성 플랑크톤과 퇴적물 그리고 지구의 지각 활동 이었음을 설명한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 등 대양을 통한 교통망이 발전하면서 과거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은 그 지위가 약해져가고 대양을 중심으로 한 지역이 주역으로 올라섰음도 기술하고 있다.

 

특히나 지구의 지리적 특성에 따른 농경지 중심의 농경 국가와 초지(풀이 무성한 곳) 중심의 기마 국가가 역사에서 계속 패권 대결을 벌이며 전쟁을 벌이는 과정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몽골의 원나라 이후 초지 중심의 기마민족 국가는 더 이상 대제국을 형성하지 못하고 시대의 막을 내렸다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또한 실크로드는 그 당시에 지금의 초고속 인터넷망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쳤다.

 

그렇다. 실크로드를 통해서 물물만 오간 것이 아니며, 당시의 최첨단 기술과 유행(트랜드), 학문, 사상등이 오간 것이다.

 

뚠자가 보기에 이 책은 비록 페이지수는 <총 균 쇠><사피엔스> 만큼은 못 하지만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충분한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무생물임에도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지구의 자연환경과 그 변화에 대해 지구상에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누구보다 더 잘 적응하여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킨 인류의 모습을 무척 흥미롭고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은 <총 균 쇠>의 부족했던 2%를 채워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중학생이상 거의 대부분의 독서가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평점은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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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2020. 11. 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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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책 좀 읽는다는 사람은 다 읽어 봤다는 화제작이었던 책이다. 전쟁 관련 책을 썼던 유발 하라리는 앞서 소개한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고 영감을 얻어 사피엔스를 지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책 덕분에 유발 하라리는 단숨에 현존 가장 유명한 지성인 중에 한 명으로 급부상했다. 매우 분량도 많고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단 읽기 시작하면 압도적인 스토리 전개에 힘입어 막힘없이 읽어 나갈 수 있다.

 

사피엔스가 본인들과 1:1 대결에서는 거의 상대도 못 했을 네안데르탈인들을 압도하고 멸종에 이르게 한 이유가 언어활용 능력이었다는 초반 이야기.

 

사피엔스가 진정으로 문화 문명의 발전을 이루는 시발점인 농업은 사기였다고 주장하는 중반 부분.

 

그리고 사피엔스의 존재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쉽게 의미를 부여하고 믿는 능력 덕분에 화폐 종교 국가 문명 경제시스템 등 거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되었다는 종반부.

 

그러면서도 사피엔스 즉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행복추구라고 말하며 뜬금없이 소승불교의 명상과 같은 수련법을 소개하며 마무리하는 과정까지 거침없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유발 하라리는 중간 중간에 팩트체크 가능한 사실도 예를 들어 설명하기는 했지만, 책 내용의상당수는 그의 주장일 뿐이다. 뚠자가 보기에는 다큐같은 소설인 셈이다.

 

일단 네안데르탈인들이 멸종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여러 서적을 읽어본 후 뚠자가 종합해보니 대부분 먹이 획득 능력에서의 차이로 네안데르탈인들이 서서히 밀렸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런 현상은 현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전적으로는 현재 살고 있는 모든 인류가 호모사피엔스이기는 하지만 과연 미래에는 어떨까? 호모사피엔스 화이트(백인)가 남아 있을지 아니면 호모사피엔스 차이나가 남아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패권다툼에 의한 적자생존 방식으로 가고 있지는 않은가?

 

아울러 농업혁명은 사기라는 부분이다. 누군가 인류에게 농업은 축복이라며 권유한 것인가? 아니다.

 

농업은 인류가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선택한 먹이 획득방식 일뿐이다. 사기냐 아니냐의 대상이 아니다. 먹이를 획득하는 시스템의 변화일 뿐이다.

 

문제는 농업 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공동체의 집단이 커지고, 나아가 국가나 문명으로 발전하면서 소속 집단의 이익추구 성향이 커졌으며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재화와 용역의 배분에 불균형이 생기고 이로인한 다툼이 생긴 것이다.

 

한편 종교나 경제시스템 국가 등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고 협력하는 능력에 대한 기술 부분은 아주 탁월했다고 본다. 저자는 유대인 출신임에도 종교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뚠자의 적극적 지지를 받는 부분도 있다.

 

또한 다음에 소개할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에서의 주장처럼 인간 즉 사피엔스는 자꾸만 불멸(죽지 않음)을 추구하려는 경향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마무리가 다소 뜬금없긴 했지만 인류가 이토록 눈부시게 발전한 내용에 대해 인류사를 근거로 설명해낸 이 책은 명작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픽션 임에도 논픽션처럼 보이려고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전개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책에 대한 반론은 뚠자의 유튜브를 참조하길 바란다.

https://youtu.be/AVvGw_D2Sjo

https://youtu.be/7tgpplSc3Rk

https://youtu.be/tdEbDRPZ1Hg

https://youtu.be/CcxD-R1AqdA

 

 

아울러 이 책은 수능을 마친 나이 이상의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 정도의 이야기 전개라면 읽어줄만한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평점은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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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1 (책 내용)

2020. 10. 3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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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대단한 통찰력이 묻어 나오는 책이다. 저자의 이름부터 아주 그냥 죽여준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야기하면서 시작한다.

 

기니 섬에서 조류()를 연구하는 저자에게 한 원주민이 다가와서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 원주민은 정치인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당신네들 백인이 우리들(유색인)보다 과학과 기술을 그렇게 발달하게 할 수 있었던 거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 책이라는 것이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는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어 사피엔스를 쓰게 되었다고도 말했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읽는이로 하여금 상당한 통찰력을 부여해 주며 출간 이후 많은 비슷비슷한 책들이 나오도록 한 빅히스토리 계열 책들 중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뚠자는 지금도 비슷한 유형의 책을 하나 읽고 있다. 조만간 소개 할 듯하다.

 

초반의 내용은 전지구적 관점에서 공평한 출발점 시점을 찾는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부터 문명이 발달하면서 차이가 났을까 하는 부분을 짚어 보려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그 시점을 인간이 수렵 채집을 벗어나 농경 생활을 시작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여기서 2가지 조건이 선행되었어야 한다. 즉 구대륙(유럽과 아시아)과 신대륙(아메리카) 모두에 인간이 이주를 완료한 상황이라야 하는 것과 농경을 시작했다는 조건이다. 그래서 나온 시점이 대략 1만년전 정도를 출발 시점으로 보는 것이다. 그 시기가 바로 수련 수렵채집을 하던 인류가 정착을 하고 농업을 시작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곳곳에 인류가 정착을 하고 농사를 짓는 그 시점부터 사실 이미 차별적 상태에 있었다. 작물의 종류나 가축의 종류가 구대륙인 유럽 아시아에 비해 신대륙 아메리카는 너무 차이가 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을 저자는 우연한 지구의 환경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식물이 잘 자라기에 적합한 온대 기후 벨트가 구대륙은 동서 방향의 가로로 길게 연결 되어 있다. 하지만 신대륙은 그 길이가 짧고 적도의 막혀 남북의 벨트가 분리되어 있음을 지도를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식물종 자체의 분포가 신대륙이 더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식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 종이 제한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나름 설득력 있는 이야기라 판단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귤만 해도 제주도에서는 잘 자라지만 경기도에서는 잘 자랄 수 없지 않은가? 특히 신대륙은 남북의 연결점이 파나마 해협이 있는 곳인데 무척 좁다. 작물의 씨앗이 자연적인 원인으로 온대지역에서 열대 지역을 통과하여 반대편 온대지역으로 가기는 어려울터이니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이동이어야만 했을 것이다.

 

당시로 보면 육상을 통한 이동이었을 것이고 통과 지점이 병목처럼 생겼으니 인간은 물론 모든 식물 동물 등이 이동함에도 병목 지점이었으리라는 생각이다.

 

결국 유럽과 아시아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통로를 오가며 생활방식이 문화와 문명으로 발전하고 교류가 가능했지만, 신대륙의 인류는 섬처럼 독자적으로 생활양식과 문명을 발전시켜야 했다. 바로 여기서 구대륙과 신대륙의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주어진 수준 즉 식량자원인 식물의 종류, 동물의 종류가 다르며 환경적인 조건과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구대륙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더 발달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신대륙에 거주한 인간이 근본적으로 지능이 낮아서 문명 발전이 안 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만약 신대륙 사람들을 그대로 두었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구대륙과 비슷한 수준의 문화와 문명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말이다. 여기까지는 뚠자도 인정한다.

 

저자는 구대륙이 신대륙을 압도하는 문화와 문명을 구가했다는 증거(,,)로 정복을 이야기 한다. 실제 사례로 400여명의 스페인 군인이 5만여명의 남미 원주민을 기습으로 정복하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했다.

 

총은 원거리 살상이 가능하며 원주민들이 가졌던 화살보다 살상력이 크고 범위도 넓다. 그리고 스페인 군인이 타는 말은 원주민이 난생 처음 보는 동물이며 크기도 크지만 무서운 속도와 힘을 갖춘 동물이었다. 그런 말을 자유자재로 부리며 기습 공격으로 원주민의 우두머리를 사로잡고 인질로 활용한 전략을 소개한다.

 

하지만 스페인 군인들이 이미 원주민을 방심하도록 허위 정보를 전달하고 우두머리를 잡아 인질로 활용한다는 기습이었음을 말하는 것에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정말로 400vs 5만명의 대결이라면 정복이 가능했을까? 5만명이 아니라 2천명만 가지고도 무더운 밀림으로 끌어들여 장기 지구전만 벌였어도 보급 부족으로 스페인군은 전멸했을 것이다. 아무리 신무기를 가졌더라도 말이다. 우리는 베트남전을 보아서 알지 않는가?

 

물론 우리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질병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원주민의 90% 이상이 사망하여 너무 손쉽게 신대륙은 구대륙에게 패하고 말았다.

 

아무튼 구대륙과 신대륙의 수준 차이는 역사의 결과만 놓고 보면 명확하다. 구대륙은 신대륙을 식민지화 하고 상당한 약탈을 했으니 말이다.

 

이어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신대륙에 대한 발견을 아시아의 중국이 아닌 유럽이 먼저 했을까라고 말이다. 신대륙의 발견으로 막대한 물질적 이득을 얻음으로 유럽 세력이 문화 문명적으로 치고 나갔다는 이야기인데 어째서 중국은 신대륙 발견을 못 했는가라며 말이다.

 

저자는 당시 강대국으로 통일되어 있던 중국은 내부에서 정치적 변동으로 인해 대규모 해외 선단을 꾸리는 것을 중지한다.

 

반면 작은 여러 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유럽은 이슬람 문화권에 막혀 육로를 포기하고 경쟁적으로 해양 루트를 찾는 과정에서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이며 이에 대한 뚠자의 생각은 다음편에서 적어보겠다.

 

아무튼 이렇게 발견된 신대륙의 원주민들의 대부분은 전쟁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고 유럽인들이 가져온 질병에 의해 사망하였다. 어마어마한 땅덩어리에 비해 사람이 적다는 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방대한 신대륙 경영을 위해서는 대규모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유럽인들의 이주 및 더 많은 대규모 노예 이주가 이루어졌다. 바로 본격적인 인종 갈등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물론 저자는 인종 갈등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다.

 

이 정도가 원판의 주요 내용이며 최근 추가된 부분에 한국 팬들을 위해 한일 양국의 대한 고대사적 관점을 서비스 해준다. 문화 문명이 성립되기 이전 고대 동아프리카에서 이주해온 집단은 한반도 북쪽 근처까지 오게 되는데 일부는 남하하여 한반도로 들어왔고 일부는 당시엔 육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해를 건너 지금의 일본에 정착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언어학에도 조예가 깊은 저자는 그래서 일본은 북방 계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남방 계열 언어를 쓰는데 이는 신라의 삼국 통일로 일어난 현상으로서 대한민국이 일본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결국 한국과 일본의 그 뿌리는 같은 요람에서 자른 자란 쌍둥이와 같다는 것이다.

 

아울러 세종대왕께서 만든 한글은 매우 우수한 문자라고 추켜세운다.

 

이 책은 고고학 인문학 역사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분량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한 고교생보다는 대학생 이상에게 적합해 보인다. 나름 체계적인 접근으로 인류사의 큰 내용이 담긴 책이라 통찰이라는 생각을 경험해 보고 싶으신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https://youtu.be/K-8LPLfigIQ

https://youtu.be/WZKgC42PCqY

https://youtu.be/6v1wH7Ewt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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