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제일의 초강대국의 자리는 단연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때 소련이 도전했으나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붕괴되었고 지금은 중국이 도전 중이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강대국인 이유는 무엇보다 달러 시스템과 군사무기 시스템 때문이다. 그 외에도 넓고 기름진 땅과 풍부한 천연자원, 글로벌 데이터를 쥐락펴락하는 대기업 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그런 미국조차도 붕괴직전으로 코너에 몰린 것이 2008년 금융위기였다. 오바마는 주저하지 않고 달러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를 통해 미국을 수렁에서 건져내긴 했지만 이로 인해 풀린 천문학적인 돈은 골고루 분배되지 않았고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부채질했다.
돈은 일부에게만 몰리게 되었고 대부분의 자금은 해외투자로 빠져나가니 일자리는 늘지 않았다. 거기에 이민자들까지 왔으니 교육받은 백인 청년들 조차도 백수 생활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한 가난해진 중산층 백인들의 목소리를 들어 주겠노라 공언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정식으로 타인을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는 트럼프는 단순하게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을 지키려는 몸부림만 칠 뿐 이었다.
백인들에게 일자리를 돌려주려고 해외진출 기업을 유턴 시키려고 했고, 삼성과 같은 외국 기업에게는 미국 안에 공장을 지으라고 협박했다. 또한 골치 아픈 전쟁터에서 거침없이 발을 빼면서 한때 동맹을 맺었던 쿠르드족에게는 등에 칼을 꽂았고, 미국이 주도하여 만들어 놓은 세계질서를 혼란에 빠트렸다.
탐욕과 명예욕 거기다 돈에 대한 승부욕에 불타올라 동맹국과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고, 노벨 평화상 욕심에 북미 회담을 갖기는 했으나, 비서격인 볼턴의 대책없는 조언과 일본의 훼방 놓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75년 만에 어렵게 맞이한 기회를 날려 보냈다.
백인과 흑인과의 사이는 더 벌어지게 선동 했,고 자신의 대통령 재선을 위해서라면 200여 년 전통인 패배 선언도 무시하고 법정 공방까지 불사했다. 자 거기다가 코로나 사태까지 터졌으니 누가 보더라도 바이든이 유리 했고 당연히 바이든이 세 백악관의 주인이 되었다.
하지만 나이를 보면 바이든은 4년이 한계로 보인다. 재선 출마는 힘들다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어지러운 상황에 대통령직 취임선서를 하는 바이든에게 4년만에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초강대국 미국을 계속 유지하게 할 묘수가 있을까?
<총 균 쇠> 저자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나와 세계>에서 중국은 절대 미국같이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모범적 초강대국이 될 수 없다고 적어 놨다.
그 이유는 중국의 경직된 시스템 때문이란다. 만리방화벽으로 선택적 정보만 유통되고 정치 시스템은 폐쇄적이며 일당독재라서 그렇다고 한다.
‘모범적’인 단어를 빼면 중국은 해낼 수 있다고 뚠자는 생각한다. 한번 강자가 영원한 강자라면 사피엔스에게 발전적 역사라고는 없었을 것이다.
미국을 강대국의 자리에 올려놓은 자본주의 시스템은 점점 그 상태가 심각해지고 불균형이 너무나 극심한 상태다. 이를 해결해야하는 정치 시스템은 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속도가 느리고 선거 때마다 ‘우리 vs 그들’로 분열되어 점점 더 그 균열이 커지고 있다.
반면 중국은 어떨까? 물론 인권을 탄압하고 비리와 부패가 판을 친다. 일당 독재만을 고집하고 그에 반하는 세력은 가차 없이 숙청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시스템에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고 14억 인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게 무서운 것이다. 그들은 원래부터 황제 시스템이라 공산당 1인자의 지배체계가 DNA에 녹아있다. 대한민국처럼 1인체제를 민주주의 체제로 돌리느라 무척 고생한 것이 아니다. 그냥 1명이 지시하면 14억이 따르는 시스템... 정말 무서운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위안화 정책이다. 미국의 달러를 따라 잡기 위해 디지털 위안화 시스템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다. 실물 경제인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산업이 뒤쳐진 만큼 금융 분야에서 단번에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어차피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이상 미국과 중국이 직접 치고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남과 북 아니면 북한과 일본간의 대리전이라면 모를까 말이다. (그런 대리전에 대비해서 우리나라는 군사 무기 시스템을 꾸준히 자체 능력 배양을 하면 된다.)
문제는 세계경제를 틀어지고 있는 달러 시스템이다. 그래서 중국이 화폐 시스템 경쟁력 확보에 올인하는 것이고 이를 강제하려고 ‘일대일로’ 사업으로 마구 차관을 이나라 저나라에 제공했던 것이다.
코로나 사태 발생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커다란 내상을 입었다. 하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가 말이다. 어느 곳이 먼저 수습하고 국력을 결집시키고 있는지 말이다.
같은 논리로 우리나라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었지만 지금은 앞서 나가려고 하는 타이밍이다. 그걸 막아보려고 일본이 저렇게 발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에 앞서나간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앞서나가지 못하란 법이 있나?
물론 결과는 시간이지나 봐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미국이다 중국이다 미리 결론내고 올인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럽고 치사해도 양키나 떼놈들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춰 줘야한다.
굽신굽신 해서라도 잘 버텨야 하고 비굴하다 싶을 정도로 잘 비벼서라도 양쪽으로부터 이익을 얻어 내야 한다.
그리고 지켜보자 바이든이 이끌 4년간의 미국이 다시 유일한 초강대국의 진면목으로 돌아오는지를 말이다. 선택은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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