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다시 만화책을 집어들었다. 그래도 주제는 무겁다. 심리학이니...
요즘 추석 명절등으로 쉬는 날이 많아서 책 읽는 속도가 늦어져서 이를 만회하고자 아주 가볍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른 것이다.
페이지마다 절반쯤 삽화가 차지하고 글은 쬐끔이다.
그래도 그 글들이 촌철살인의 값어치를 한다.
지금까지 심리학의 대가인 프로이드에 관한 책을 서너번 읽어보았지만, 장황하게 설명하는 책들 덕에 정수는 놓치고 있었다.
그 정수를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과거의 어떤 요인에 의해 지금의 이런 현상이 내게 발생했다라고 이해하기 보다는 과거의 그 어떤 요인은 지금의 현상이 내게 발생하는데 있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아닐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느낀 부분이 바로 아이에 대한 마음이었다.
사실 아이는 잘못한게 없어도 부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으며, 상당한 경우 아이를 감정의 배설구로 이용하는 경우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꼰대인 뚠자도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다보면 은근히 언어 학대 수준으로 잔소리가 심해졌음을 반성한다.
아이가 받았을 정서적 상처, 두려움, 상실감 등에 무한히 미안스럽다.
작지만 큰 책이다.
모든 스트레스성 문제는 결국 나로 인해 치유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해결책까지 제시해주는 책이다.
어젠가 뉴스에 우리나라 10대를 포함한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이런 책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권하는 바이다.
평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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