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 국방성의 총괄평가 국장을 지낸 앤드루 마셜과 그가 활약한 시대 상황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8명의 대통령과 13명의 국방장관에게 국가안보에 대한 조언을 했다고 하니 대단한 역할을 장기간 수행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미국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스승 요다와 같은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거의 신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문구를 보고 책을 집어 들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지루한 책이다.
왜 앤드루 마샬이 숨은 전략가였는지에 대한 결정적 이유를 묘사하거나, 그거 그렇게 되기까지의 숨겨진 노력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2명의 작가들은 앤드로 마샬의 전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엔드로 마샬이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에 국가 안보 상황과 그에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드라이한 팩트만으로 책 전체를 가득 채웠다.
이 책에서의 핵심 단어는 <총괄평가> 일 것이다.
2차대전이 끝나자마자 세상은 냉전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상황과 맞물려 돌아갔다.
핵무기라는 승자 없이 패자만 나올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한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은 묘한 대립을 지속하게 된다.
이 상황을 미국 안보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하려는 앤드로 마샬은 단순한 물량공세에 의존하는 기존의 전쟁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안보 전략에 눈을 돌린다.
미국이 소련에 비해 우월한 점을 적극 활용하여 소련이 더 많은 비용으로 방어하도록 유도하고 결국 경제적 곤란으로 인해 내부 붕괴가 되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전쟁없이 강력한 경쟁국을 무릎 꿇게 만드는 전략이었다.
앤드로 마샬은 신기술의 발전으로 파생되는 신무기가 전쟁의 양상을 바꿀 것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깨닫고 각종 전략게임 등으로 국가안보전략에 공을 세웠다.
더구나 소련이라는 라이벌이 사라지면 그 다음은 중국이 적수가 될 것이며 서태평양에서의 안 보 이익이 위협 받을 수 있음을 이미 1980년대에 내다보았다.
헐 4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미국 대 중국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으니 아마 미국은 충분한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현재의 충돌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은 분명 일본을 동맹국으로 한국은 군사기지 수준으로 대 중국전을 준비해 왔을 것인데 아마 최근 전술적으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뚠자는 생각한다.
바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본의 가시화되는 몰락과 한국의 존재감 상승으로 말이다.
아마 미국 국방성에서는 아직도 깊은 고심 중 일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에 가중치를 두어야 할지 말이다.
한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 기존 전략과 전술을 죄다 뜯어고쳐야 할 것이고 일본에게 가중치를 둘 경우 미국의 이익이 상당부분 손실나는 것을 감수해야 하니 말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앤드루 마셜은 단순 무기와 병력만으로 국가안보를 평가하지 않고 그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 즉 인구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을 고려하는 <총괄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아마도 매년 발표되는 군사력 지수인 GFP(Global Fire Power)도 그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본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번역한 사람의 걱정도 소개해본다.
미국에는 이런 전략가이며 뛰어난 현인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군사 경제적으로 협박을 받는 처지인데 마샬 같은 현인은 왜 없냐는 것이다.
혼내 주고 싶다. 자기(번역한 이)가 찾지 못한다고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자국의 수준을 낮추어 봐도 너무 낮춰 본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는 많은 군인과 공무원 중에 국가 안보를 위해 전략 수립을 위한 노력을 하는 개인과 싱크탱크가 없다는 생각은 너무 오만방자하다.
이 책은 앞서 말한대로 다소 지루하다.
그 지루함을 참고 읽을 수 있는 이들에게 권한다. 평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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