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보는 지성인의 책이다. 이 세상 혹은 이 사회가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어떠한 이념을 추구하는 곳이라 하더라도 숙명적으로 피하지 못하고 있는 부의 불균형 및 불공정에 대해 소신을 갖고 아주명쾌하게 결론을 내고 있다.
100% 정답이다 아니다 논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만큼 명확하게 흐릿했던 시야를 맑게 해주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이안 브래머가 지은 <우리 대 그들> 보다도 더 명확하고 더 보편적인 '사회 현상 해석 틀'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똑똑한 사람들에 의한 ‘능력 주의’를 제대로 들여다 보자는 것이다.
사실은 ‘능력 지상 만능 주의’라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의 대부분의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능력주의는 보편화되어 있다. 어느 정도는 당연하다. 뚠자도 인정한다.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적합한 자리에 있거나, 리터가 되어 무리나 국가를 이끌어야 함이 훨씬 효율적인 것은 맞다.
바보에게 의사 면허를 준다거나 아니면 다소 판단 능력이 부족한 자를 미국 대통령 자리에 앉히면 어찌될까?
리더가 무능하면 그 소속 집단은 단번에 엉망진창에 빠질 것이다.
그러니, 총명하고 능력있는 엘리트들이 사회 지도층이 되어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풀고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수 있다.
그런데, 한가지가 간과되고 있다. 바로 ‘도덕성’ 이다.
처음에는 아닐지라도 도덕성'이 결여된 엘리트의 등장으로 한없이 발전 할 것만 같던 시스템은 한 순간에 붕괴될 만큼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에너지 기업 '엔론'사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를 들고 있다.
수익만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엘리트들은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런 반칙은 교육 과정에서부터 나온다고 알려준다.
미국 뉴욕의 어느 헌터 중·고등 학교는 최고의 공립 학교로서 누구나 공정한 시험으로 입학기회가 주어진다.
언듯 들으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거금을 들여 고액 과외를 받은 아이들이 주로 입학한다면 과연 시험이 공정한 것인가 아니면 부자의 전유물인가 의구심이 든다.
상당한 수준의 학습을 이미 깨우친 아이들의 명문학교 입학률이 가난한 아이들의 입학률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일부 대학이 돈 받고 중국 유학생에 학위 장사 하듯이,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의 명문 대학도 우리나라 학생들을 돈 받고 입학시켜 준다고하니 먼 나라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아무튼 다시 저자 이야기에 주의해 보면 능력있는 자들로 구성된 각 나라의 지도자나 행정부들 조차도 기후변화 문제 하나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함에 대해 매우 실망해 한다.
어디 기후변화 문제 뿐일까!
도덕심이 결여된 똑똑함과 출중한 능력은 사회에 큰 위험 요소가 될수 있다.
교육의 문제이며, 불평등의 문제이다.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시대에 뒤떨어진 공산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은 진정한 능력주의가 아닌 '금전' 주의 일 뿐임을 말해준다.
부의 대물림은 교육 수준의 대물림이고 결국 계급의 대물립으로 보고 있다.
그 해결책은 과세 제도의 수정으로 부의 불교형 수준을 줄이지는 것이다.
상위 1%가 전체의 60~70% 자산을 싹쓸이하는 시대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동의한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곧 있을 우리나라 이야기이며 코로나 사태로 그 시간이 더 당겨진것 같다.
이 책을 이 시대의 불균형과 그 불균형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모두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생각에 과감히 추천한다. 평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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