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험담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눈과 머리가 아픈 경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특별한 이유없이 아이와 저녁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오른쪽 눈 부위가 조금 불편해지고 머리 오른쪽 두통이 찾아왔다.
감기 몸살도 아닌데 눈알의 저 안쪽에서부터 뒷머리까지 두통으로 쑤시기 시작했다. 일단은 두통약 게XX으로 버티며 호전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통증이 심해졌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안압 즉 눈 부위의 압력 상승에 따른 녹내장이 검색되었다.
그래서 먼저 안과부터 찾아 진료를 받았다. 안과의는 진료 후 특별한 이상이 없다며 안약만 잔뜩 처방 해 준다.
그래서 이왕 병원을 찾아 나선 길이라 바로 신경정신과 병원을 찾아내 들어갔다. 의사와의 친절한 상담 끝에 나온 의심 질병은 2가지였다.
1번은 목 부분 우측 안면 신경과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증상이며, 2번은 <대상포진>으로 원인을 압축하였고, 우선은 1번 위주로 처방전을 받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갔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얼굴에 수포가 발생함에 따라 전날 의사와의 문진에서 들은 말이 기억나 곧바로 다시 병원으로 가서 의사에게 보였다.
예상대로 의사도 대상포진으로 결론을 내리고 수정된 처방전을 주었다.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치 알약으로 처방 받았으며, 더불어 아주 강력한 진통제도 추가 되었다.
치료 과정의 경과는 얼굴의 형상변화와 진통 두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눈에서 시작되었으나 눈알 자체에 충혈 같은 것은 없었으며, 눈 아랫부분이 부어올라 거의 눈을 뜨기 어려운 수준까지 진행이 된다.
마찬가지로 얼굴 곳곳이 수포가 발생하며 역시 부어오른다. 그리고 입주변도 부어올라 마치 권투에서 KO 당하지 않고 15 라운드를 내내 두들겨 맞은 권투 선수 같은 얼굴이 된다.
통증으로 말하자면 2주가 지난 지금도 여전하며 그 강도는 영혼을 갉아먹는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수준으로 살벌 하다고 보면 된다.
처음 시작 부위인 눈으로 인한 안통과 두통은 물론이며, 간헐적인 이통 즉 귀가 쑤시는 것 그리고 음식을 씹기 힘들 정도의 치통 그와 더불어 얼굴 전체적인 안면 근육통 등 그냥 머리 부위의 거의 모든 부분이 아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이런 가공할 수준의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진통제가 처방 되는데 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먹으면 6~9시간 정도 효과가 유지된다.
하지만 야간에 잠자는 시간과 사이클이 맞지 않으면 새벽에 통증으로 강제기상 해야만 한다.
지옥의 통증을 완벽히 피하는 방법은 없을 듯하다.
보통 대상포진의 원인이 나이먹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숨어있던 과거의 수두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면역력의 저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들기도 한다.
뚠자는 2020년까지는 정상적인 오전9시~ 오후6시 근무를 하다가 2021년부터 오전7시~오후3시로 바꾸면서 생활 리듬의 변경이 있었다.
아마 이로 인해 몸이 변화된 생활리듬에 바뀌어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잠을 1시간 줄이고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일은 매우 육체적으로 고된 일로 보인다.
물론 과거에 비해 나이가 먹고 운동시간이 줄어든 탓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8일간의 연차를 소진하며 주로 계속 누워 있었으며 식사량은 극도로 줄었다.
호전되는 양상은 얼굴의 부기가 빠지고 여러 군데에 수포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마디로 통증으로 시작해서 통증으로 내내 고생하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눈으로 인한 대상 포진은 치료를 제대로 못할 경우 치매로 연결된다고 하니 특히 주의를 요한다고 알려져있다.
앞으로 걸릴지도 모를 잠재적 환자들이 본 경험담을 읽고 통증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글자 남겨본다.
본인 역시 발병 후 2주가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통증으로 시달리고 있다. 진통제를 밥처럼 먹으며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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