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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의 부재를 일본인 스스로 다룬 책

매번 일본 총리의 망언이나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뉴스에 보도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과 일본군의 행동에 대한 진정한 사죄가 이뤄지지 않는점도 독일과 비교되며  뉴스거리가 되어왔다.

 

도대체 왜 그럴까?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침략하여 물자를 수탈하고, 남자는 군대와 일터로 끌고가서 노동력을 강제 착취하고, 여자에게는 일본군의 노리개로 성적 착취까지 했으며, 국가적 명맥을 영원히 절단시키고자 각 지역의 혈(맥을 짚는 자리)자리에 쇠말뚝까지 박았다.

 

그러면서도 못사는 미개한 나라를 개화시키는 옳은 역할을 수행한 것이라며 뻔뻔스럽게 모든 악행을 부정하는 그 근본적 이유는 무엇인가? 뚠자는 그것이 궁금하였다. (쟤들은 도대체 안배우는 거야? 그렇다. 그들은 배우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를 나름 고민하다 잊어먹다를 반복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일본인이 지은 낡은 책을 한권 보게되었다.

책의 제목은 '전후 일본의 역사 문제'라고 하며 일본의 역사학자로 일본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기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의 역사학자가 전후 일본 내부의 수습 과정에서 일이난 일들을 토대로, 일본의 역사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나름 균형을 가지고 비교적 양심적인 시각으로 정리한 책이어서 약간의 이해가 되었기에 몇자 적어본다.


먼저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망한 1945년을 상기해보보자.

 

그때나 지금이나 일반 시민들로서의 일본 국민들의 목소리는 아주 약했다. 일부 엘리트 집단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주도적으로 아시아 전쟁과 태평양 전쟁이 진행되었고, 일본 일반인들은 전쟁에 내몰렸다. 이런 엘리트층의 권력 장악 상태는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그대로 이이졌다. 

 

수많은 국민이 죽고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국제적으로도 많은 국가에 인적 물적 피해를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전후 전쟁 책임이 있는 엘리트층에 대한 적절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엘리트층 위주의 전후 정치 세력의 재등장 아니 굳건함은 A급 전범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장되어 추모를 받고, 강제 징집되어 전쟁에 끌려가 희생당한 일반인 유족들과 동등한 예우를 받으며 유족 보상까지 받게 되없다.

 

이처럼 전쟁을 주도했던 세력들은 그대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게 되었으며, 그들은 자신의 선대가 주도했던 전쟁에 대해 미화 작업을 주도한다. (당장에 아베 신조만 해도 그렇다. 아베의 외할아버지가 A급 전범임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끝난 후에 꿋꿋하게 일본의 수상을 지냈다. 그런 아베는 외할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러워 그 영광을 재연하고 싶어한 것이다.)


아시아 각 국가들에 대한 전쟁을 '대동아 공영'을 위한 전쟁이라고 미화하는 말은 전쟁 당시에도 이미 슬로건이었지만 전후에 본격적으로 아주 그럴듯하게 자기 쇄뇌용으로 사용되는 말이 되어버렸다. 

 

특히 전쟁 주도세력과 강제 징집자들을 함께 묶어 순국열사로 추앙하니 마치 우리나라 현충원에 순국선열과 친일파들을 함께 매장한 것과 같은 형국인 것이다.

 

갈수록 도를 넘어서는 역사 교과서 내용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쟁에 대한 내용을 역사 교과서에 기술하면서 국가의 번영을 위해서, 그리고 전쟁에 나가 싸운 이들이 모두 영웅들이었다고 묘사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 이유가 가관인것이 향후 국가의 운명을 짊어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국가의 진취성에 대해 밝은 방향으로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란다.

 

전쟁을 일으켰던 내용을 잘못이라거나 피해 입은 아시아 각 나라 민족에게 사죄만 반복하는 어두운 역사관을 배우게 할 수는 없단다. 그러니 강제 징용공, 강제 위안부 같은 내용조차도 슬그머니 사라져가고 있다. 말만으로는 그럴듯한데, 어두운 과거를 모르고 자라난 세대들은 과거를 배우며 자란 옆나라 세대들과 마찰을 빚을 수 밖에 없게 된다.

 

당연히 주변국(중국, 한국 등)들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강한 반발을 갖게 된다. 여기에 더해, 2차세계대전 이후 전후처리를 주도한 미국은 1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경우처럼 과도한 전쟁 보상 요구가 일본으로 하여금 다시 전쟁으로 내모는 사태로 이어질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적은 보상만으로 전쟁비용 청구를 매듭짓는다.

 

(사실 오키나와 전투처럼 일본군의 무모하지만 모두가 옥쇄를 외치며 죽음으로 패전을 거부하는 상황에 미군도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실 원폭이 아니었다면 언제 전쟁이 끝날지 모를 만큼 미국도 몸서리 칠 지경이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이 무단 강제 점령했던 영토나 부속도서들에 대한 명확한 원래 국가로의 반환을 명문화하여 남기지 않은 까닭에 현제까지도 러시아, 중국, 한국 등과 영토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시도때도 없이 독도를 일본땅이라 우기는 이 말도 안되는 사안의 발단은 패전국 일본에 명확한 책임을 지우지 않은 미국에게도 일부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도 궁핍함을 유지했어야 국민들의 원망이 책임론까기 진행되었을 것인데, 갑작스런 6·25 한국전쟁 발발로 미국의 군수품 조달처로 급성장하며 경제적 도약의 기회를 잡게 되니 모든 사회적 불만을 경제 부흥으로 막을수 있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김일성의 과욕이 일본만 좋게 만든 꼴이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일제 강점 상태에서 벗어난 이후,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단죄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른 것과 같이 일본내에서도 전쟁 주도 세력의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고 또한 제국주의 시대의 엘리트층은 철저한 자기 반성없이 슬그머니 다시 권력을 유지하게 되며 오늘날의 역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형성 된 것이다.

 

권력을 잡은 그들은 자신의 뿌리를 부정할 수 없기에 했던 사과조차도 번복하며 본인들의 만행을 정당화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친일파와 관련해서 비슷한 상황이라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저들의 악행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동족도 아니며, 그간 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언젠가는 정당한 댓가를 치르도록 해야 하지않나 생각하며 글을 마무리 짓는다.

 

 

www.youtube.com/watch?v=8sD0pi99x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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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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