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하늘의 색과 바다의 색을 제외하고는 파랑색을 찾기가 드물다고 한다. 이미 온갖 색상이 넘쳐나는 ‘컬러’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흑백 TV에 대한 기억이 또렷한 뚠자에게는 파랑은 커녕 빨강, 초록도 고마운 색들이었다.
그러다가,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파랑색 LED가 무슨 상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면서 파랑이라는 색이 자연적으로도 희귀하고 인공적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그렇게 찾으려던 ‘파랑새’는 정말 드물었던 것이라는 생각은 맞았던 모양이다. 지구를 우주로 나가서 멀리서 보면 파랗게 보여서 ‘블루마블’이라고도 불리는 이 행성에 자연적인 파란색을 찾기가 어렵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아무튼 이 책은 ‘파란색’에 대한 역사서라고 해도 될 거 같다.
기원전부터 파란색 염료의 원료들이 비싸게 거래되었다는 이야기부터 최근 최신 과학 기술로 만들어내는 파란색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배경과 파란색에 얽힌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식물은 물론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파란색 중에 특이한 구조색에 대한 이야기도 빼먹지 않고 해준다.
예를들면 파란색 나비의 경우 파란색 색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미세한 날개 외부의 솜털 같은 구조들이 빨간색과 초록색을 흡수하고, 파란색은 반사를 하게 만들어서 파랗게 보이도록 한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이해되지만, 신비하기 그지없는 구조가 아닐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일부 미세한 날개 구조를 다르게 변형한다면 파란색 나비가 노란색 나비로도 될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
책 내용중에는 간간이 생명체의 진화와 관련된 부분도 나온다. 파란색은 각 종들의 생존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이 책은 설명해 준다.
물론 독창적인 파란색을 만들어 낸 사람들이 돈방석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독일의 순찰차 경광등이 왜 빨강+파랑이 아닌 파랑 단독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은 나름 읽을 거리가 있으며, 읽을 수 있는 대상의 스팩트럼도 꽤나 넓은 책이라고 본다. 아마 초등생 독서광부터 읽기에 충분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파란색중에서는 마린블루가 가장 파란색 답다고 생각한다.
마린 블루의 색감이 궁금하다면, 이 책 중간에 파란색 비교 삽화를 참고해 보시길 권한다.
평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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