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임 머신

2023. 5.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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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관련 포스팅은 오랜만입니다. 
사실 책 자체와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책 보다는 영상 미디어(영화, 드라마, 유투브, 다큐 등)에 심취해 책을 읽을 시간이 절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잠시 틈이 나온 순간에 간절히 독서를 하고자하는 열망이 다시 책을 들게 하여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스팅 하는 책은 <셰임 머신> 이라는 책 입니다.

<셰임 머신>은 데이터 과학자이자 <수학 파괴의 무기>의 저자인 캐시 오닐(Catherine "Cathy" Helen O'Neil)의 책입니다.  캐시 오닐은 미국의 수학자, 데이터 과학자 및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수치심이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도구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이 씌어지게 된 된 배경을 보려면 그녀의 삶의 궤적을 잠깐이나마 알고 가는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1999년 하버드 대학교 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MIT 와 Barnard College 의 수학 부서에서 직책을 맡았습니다. 그녀는 2007년에 학계를 떠나 금융 업계에서 4년 동안 일했습니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 그녀를 그렇게 섭섭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서 그녀는 금융 세계에 환멸을 느끼게 되며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에서의 돈의 영향력에 반대하는  Occupy Wall Street 운동 에 참여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 그녀는 약간 좌파적 냄새가 나는 작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 그녀는 작가로서의 길을 걸으며, 앞서 언급된 <수학 파괴의 무기>를 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셰임 머신>에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어두운 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여 수치심을 벗어나고 혹은 이용하여 공동체로서의 삶에 기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정부, 기업,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고, 가난한 사람들을 처벌하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수치심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탐구합니다. 또한 작가는 체중 때문에 수치심을 느꼈던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이 경험을 통해 신체 긍정에 대한 옹호자가 된 과정을 공유합니다.(웹검색에서 나온 사진을 보면 대략 체중 문제로 수치심을 느낀 내용이 엿보입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1부 수치심은 돈이 된다에서는 비만, 약물중독, 빈곤, 외모 등 개인이 일생을 통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수치심이 어떻게 돈벌이 목적에 이용되는지  나름 작가 자신의 논리로 피력합니다. 딱 들어도 비만에서 벗어나려는, 빈곤에서 벗어나려는, 추한 외모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은 이런 약점을 이용한 돈벌이 업체들에게 좋은 표적이 될 듯해 보입니다.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에서는 개인적 수치심에서 좀 더 광범위하게 퍼지는 수치심의 유대감 연대 등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흑인 노예제, 남자 대비 여자의 비하 등 좀 더 광범위한 수치심이 SNS등을 통해 순식간에 널리 퍼지는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3부 정의감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의외로 수치심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힘있고 돈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겉으로 멋진척 정의로운 척 했던 말이나 행동을 그들로 하여금 지키도록 만드는 수치심 말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부르짓던 권력자가 휘두르던 독재의 주먹이 만천하에 공개되자 스스로 반성하거나 타협하고 물러서게 하는 수치심같은 것들 말입니다.

다음은 작가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몇 가지 핵심 사항입니다:

수치심은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강력한 감정입니다.
수치심은 종종 반대 의견을 침묵시키고 가난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데 사용됩니다.
수치심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데 사용됩니다.
수치심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수치심이 우리를 통제하는 데 사용되는 방식을 인식해야 합니다.
수치심에 도전하고 자기 수용을 촉진해야 합니다.
수치심 기계는 수치심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중요한 책입니다. 수치심에 도전하고 자기 수용을 촉진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책입니다.

수치심 기계는 수치심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강력하고 시의적절한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의 글은 명확하고 간결하며 개인적인 이야기, 연구 및 분석을 잘 엮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수치심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통제하는 데 사용되는지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평점은 8.5

 

수치심하면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입니다.

수치심 문화로 분류하며 일본을 바라보던 서양인들의 눈에서도 이젠 자신들마저 수치심 문화가 보이나 봅니다.

 

아니면 너무 빠르게 퍼지는 모든것의 전파속도로 일본만이 아닌 전세계가 수치심 문화에 잠식된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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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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