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려는 책은 만화책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공대생이 그림 만화이며 책 내용도 수학 과학 공학 계통의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점심 시간에 짬을 내서 서점에 가서 읽었는데, 결국에는 구매하게 되었다. 겉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만화체(그림체)보다는 내용에 승부를 거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들에게 사주었는데 무척 좋아하며 5~6번은 읽은 것으로 보인다. 진지하지 않은 그림의 코믹스런 대사 표현이 초등생에게는 딱 취향저격이었던 모양이다.
처음 소개는 반도체 소자의 가장 기본인 트랜지스터의 개발에 얽힌 뒷이야기다. 지금의 아주 복잡한 반도체 소자도 기본 트랜지스터 구조나 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만큼 1947년 벨연구소의 3명의 기술진은 대단한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 세 명 중에 한 명인 쇼클리가 반도체 회사를 차렸고 그 회사에는 쟁쟁한 인력들이 합류했다고 한다. 하지만 쇼콜리는 기술개발 능력은 뛰어났는지 모르지만, 인력 관리 능력은 그만큼에 미치지 못하였나 보다.
쇼콜리의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 기술자 중의 한 명이 회사를 차리니 그 이름이 바로 인텔(intel)이란다. 우리가 아는 그 인텔 말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케플러의 법칙’을 발견한 천문학자 케플러의 이야기다.
당시엔 아직 망원경이 없던 터라 육안관측으로만 별을 관측하였던 시기였다. 결국 시력이 좋은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인 케플러는 시력이 좋지 않았기에 좋은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던 시력이 뛰어난 티코 브라혜의 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후 티코 브라혜는 어떤 식사를 초대받았고, 그 초대 장소에서 소변을 참다가 방광이 터져 돌연사 한다.
그로 인해 티코 브라혜가 좋은 시력을 이용해 모아 놓은 데이터는 몽땅 케플러에게 갔으며 이를 잘 활용하여 케플러는 케플러의 법칙을 완성해 낸 것이다. 될 사람에게도 운이 따라야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계속해서 그 유명한 만유인력의 뉴턴도 다루지만 건너뛰겠다. 최근에 미국 영화 ‘커런트 워(전류 전쟁)’에도 나왔던 직류와 교류의 이야기를 조금 해 보겠다. 두 거장인 에디슨가 테슬라의 이야기로 유명하다.
참고로 교류 전기를 주장했던 테슬라는 원래 직류를 주창했던 에디슨의 직원이었다. 하지만 돈 문제로 두 사람 사이는 벌어진다. 어디서나 문제는 돈 혹은 질투심이다.
그로인해 테슬러는 직류파 회사를 떠나 교류파 회사인 ‘웨스팅하우스’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뚠자의 어린 시절 에디슨은 교과서에도 나올 정도로 미담으로 가득했다. 발명왕으로서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아 병아리 부화가 진짜인지 직접 알을 품은 일이나 ‘천재는 99%의 노력으로 어쩌구 저쩌구...’ 등의 명언까지 소개 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실제 테슬러와의 전류 문제 대결에 있어서는 직원 매수, 거짓정보 유포, 각종 안티 활동 등 네거티브를 행하다가 결국 이러한 부정행위가 적발되어 회사에서조차 쫒겨난다. 결국 전류 전쟁은 교류의 승리로 끝난다.
에디슨은 이후 광업 사업을 도전하는데 금광을 캐내 한방에 대역전을 노려보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노다지는 커녕 폭망했다고 하니 ‘발명왕 에디슨’이라는 명성은 너무 초라하게 마무리된다.
또 다른 영화 이야기도 나온다. 비운의 수학 천재 이야기를 다룬 ‘무한대를 본 남자’라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인도의 천재수학자 라마누잔의 이야기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 출생이며 빈민 출신이나 타고난 천재성을 보이게 되어 영국으로 유학 까지 간다. 그는 수학적 재능을 보이며 여러 수학적 가치가 있는 수천개의 정리가 담긴 노트를 남기게 된다.
그러나 빈민가 출신이라 종이를 너무나 아껴야했던지 수학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 ‘증명’ 부분을 남기지 않았단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많은 수학자들이 그 증명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자칫 어려워 보일 수 있는 수학 과학 기술 분야의 이야기를 지루한 이야기대신 편안한 만화로 재밌게 녹여 놓았으니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권해 주면 좋을 듯하다. 아이와의 대화 주제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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