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느 재물로 바쳐지는 소에 대한 이야기 인줄 알고 집어들었으나, 번지수가 잘못된 생각이었다.
가끔 어느 신성한 의식에 바쳐지는 재물로서의 소가 아닌,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소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정말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식 위주의 식단만이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과 그로인한 비만 및 질병에서 벗어날 유일한 다이어트 방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운동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데, 이 책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태고적으로 시간을 거슬러가지는 않더라도 이 책은 인류에게 육식은 필연이라고 말하고 있다.
식물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단백질을 비롯한 기타 여러 필수 영양소는 육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그 육식을 하지 않으면 인류는 상당히 취약한 건강 상태로 내몰리게 된다고 한다.
또한 어린 시절 충분한 육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건강은 물론이려니와, 식물 위주의 충분한 식량 공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두뇌의 성장에 상당부분 제한이 가해진다고 하니 인류에게 육식은 무척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음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영양소로서의 고기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소고기를 기르는 데 필요한 농장(땅)의 측면, 용수적인 측면, 탈탄소 정책적인 측면, 인간이 채식과 육식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사회적인 측면 등 평소 대충 보고 지나가던 이슈들을 정말로 소고기적 관점에서 이야기 한다.
정말로 소들이 풀 뜯는 목장은 논이나 밭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이나, 오히려 탈탄소에 이바지하고 있는 소들의 관점에서 보면, 육식은 뭔가 부담스럽고 잔인하며, 건강에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오해했던 측면이 많았음을 인정하는 바이다.
이미 비대해진 권력을 지고 칼을 휘두르기 바쁜 인류는 지구의 거의 대부분의 곳에서 대부분의 영역을 좌지우지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거의 명확해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먹거리만이라도 친환경적으로 돌아서서 조금이나마 지구를 위한 방향으로 갈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도 한우는 비싸다. 그래서 먹기 수월하지 않다.
이 책에서 논하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이야기 일뿐, 상당한 량의 패스트푸드나 즉석 식품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나나 여러분들이나 머릿속에 지식은 있지만, 이를 실천해내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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