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알고리즘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알고리즘은 주어진 상황에서 일련의 행동이나 행위를 하는 과정을 컴퓨터 코딩이나 수학적 수식으로 풀어낸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배고픔을 느끼면 뭔가 음식을 먹어야한다. 이것이 작동하지 않으면 생존에 치명적 문제가 생긴다. 목이 마르면 마신다. 졸리면 자야한다. 인간은 물론 대부분의 동물에게 일어나는 생체적 알고리즘이다.
좀 더 고차원적으로 가 보자. 인간은 이성에게 끌린다. 특정 조건이 맞으면 두 이성은 사랑을 하게된다. 이것조차도 알고리즘이다.
실제로 알고리즘은 2021년 현재 우리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인공 지능만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데이터를 긁어모으는 과정에도 알고리즘이 사용되고,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하고 필요한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도 알고리즘이 사용된다. 물론 실행 과정에서도 알고리즘이 사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대부분의 경제 주체들인 사람들은 결제 방식으로 신용카드를 선택한다. 단순히 세금 공제 몇푼 더 받으려던 것이었는데 이 신용카드 결제 기록으로 인해 현대인은 너무나 많이 노출된 상태이다.
언제 어디를 가서 얼마나 무엇을 혹은 무엇에 소비하였는가는 기본이며, 주간 월간 연간의 데이터가 쌓이면서 식습관, 독서취향, 영화 선택, 패션 성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자신보다 더 남이 잘 알아 볼 수 있도록 데이터가 노출되어 있다.
무서운 세상임에 분명하다. 이쯤 되면 구글의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구호의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온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는 과정도 이제는 알고리즘이 매칭 프로세스로 결정해주는 세상이다.
매파(인간)을 통 하다가, 언제부터인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등록 및 검색(컴퓨터 + 인간)으로 소개가 이루졌다. 그러다가 이제는 순수하게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통해 단독으로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커플을 선정 해준다.
심리 상태와 조건 등을 판별해 낼 수 있는 몇십 가지 질문에 답만 하면 컴퓨터는 그 답을 기초로 커풀 매칭 프로세스를 완료한다는 것이다.
질문 몇 가지로이 30년 아니 길게는 50년간 같이 살아 갈 사람을 컴퓨터가 결정해 준다니 헐이다. 그리고 이 산업은 현재 어마어마하게 호황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미 영화로 만들어져 익히 알려진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야기도 들려준다. 빅 데이터를 활용해 범죄 발생률을 낮추는 실적은 물론이며 실제로 영화처럼 발생하지 않은 범죄에 대한 예방을 위해 실제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멀쩡한 사람도 감시 감금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실제로 미국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비행기 탑승 직전에도 알고리즘에 걸러져 비행기도 못타는 세상이란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노동을 해야 먹고 사는 사람을 대처하는 알고리즘으로 이어진다.
문서 정리에만 터무니없이 많은 인력과 시간을 소비한 후 막대한 비용을 청구하는 변호사들이 너무나 쉽게 알고리즘에 대체되기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로펌의 변호사들이나 월가의 펀드메니저들이 해고되고 있다. 수십명이 몇 달을 해야 할 일을 알고리즘이 몇 시간만에 해치우기 때문이다.
알고리즘은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으며 복지는 물론 급료조차도 원하지 않기에 많은 사업주들은 알고리즘을 선호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범죄자들의 가석방을 검토하는 판사들도 마찬가지란다. 사실 가석방율을 알고리즘이 검토해 보니 사실에 기반을 두고 검토하기 보다는 검토자들(판사)의 배고픔 수준에 비례한다는 성향이 알고리즘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처럼 알고리즘에 의해 나약하고 모순투성이의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임을 이야기한다. 인간이 가장 장점으로 삼고 있는 창조성이 필요한 예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AI가 작곡한 곡으로만 이루어진 연주회가 성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하풍의 음악을 학습한 후 알고리즘은 바하풍의 음악을 작곡한 후 이를 일반인들에게 들려주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바하의 미발표곡을 새로 들은 것으로 안다는 것이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영화산업에는 제작전에 작품의 내용인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흥행수익을 계산하여 출력하는 알고리즘 사업이 있다.
대규모 제작 비용이 들어가는 시나리오에는 이제는 이처럼 알고리즘에게 수익성을 평가받는 것이 필수코스가 되어 있을 정도다.
인류가 점점 기계에게 밀려나는 극단적인 예를 들며 마무리 해 보겠다.
아날로그 사진 업계의 대표였던 코닥은 직원이 14만명 이었고, 회사 가치는 230억달러 였다고 한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로 트랜드가 바뀌며 코닥은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대표적 사진 업체는 이제 인스타그램이 차지하는데 2012년 페이스북에 매각될 때 직원은 12명이었고 회사 가치는 10억달러 였다고 한다.
기술로 인한 혜택(저변 확대와 낮은 가격)의 대가로 사람들의 직장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인공지능이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사실도 무섭지만 우리 인간들이 모르는 사이에 노동의 주체가 인간에서 점점 기계나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거북한 상황이다.
이 경향은 앞으로도 상당히 유지 될 것이다.
뚠자는 생각한다. 이익 추구 성향이 짙은 인간의 현재 성향상 추세는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다. 아마 심각성을 인식할 때가 오기는 할 테지만 이미 제대로 다 털린 이후라 별다른 방도 없이 기계중심의 문명으로 끌려가리라고 본다.
내가 죽은 뒤, 아니 내 자식이 50정도 까지만 이라도... 좀 더 늦어지기만을 바란다. 평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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