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역시 인간의 진화에 대해 밝혀 보고자 애를 쓴다. 다만 저자는 그 기준을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분배해야 했는지와 무리지어 생활하는 사회성에 주안점을 두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으로 주어졌던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기에 인간의 뇌가 성숙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발전하였으며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큰 용량을 갖도록 진화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점은 나름 의미가 있었다.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뇌의 전전두엽피질이다. 정수리 두개골 바로 아래쪽쯤에 위치한 이 부분은 충동적 감동의 자제를 관할하는 영역이다.
이 부분의 활성화로 인해 인류는 비로소 동물적 본능을 억제하고 참지 못해서 얻는 보상보다 참음으로 인해 얻는 보상이 더 크다는 것을 예상 할 경우 보상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자제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사냥에 성공하자마자 날것으로 먹는 경우 맛이나 영양가적 측면은 물론 피냄새를 맡고 몰려올 수 있는 맹수의 위험성 등을 생각 할 수 있다.
반면에 안전한 지역에 가져가 불을 이용하여 조리하여 먹는 경우 맛과 영양은 물론, 불에 의해 맹수로부터의 공격을 줄이는 등 여러모로 유익하다.
그러므로 비록 허기짐을 느껴도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보다는 이를 참고 더 큰 보상을 얻는 쪽까지 생각하다보니 뇌의 생각하는 기능이 점점 발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러한 전전두엽피질은 더욱 발달 하게 되었고 뇌의 용량도 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어느 종이나 무리지어 생활하는 것은 각 개체의 생존과 깊은 관계가 있다.
얼룩말, 들소, 코끼리, 기린, 사슴 등 거의 대부분은 무리지어 생활함으로써 맹수들로부터 한층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생존에 유리하다.
따라서 각각의 개체는 무리내에서의 관계가 무척 중요하였다. 개체내에서 따돌림당하거나 버림받을 경우 그 개체는 지속된 삶을 이어가기 곤란해지며 이는 인류의 조상이라고 해도 다를바 없었다.
따라서 각각의 개체는 다른 개체와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한 그루밍 즉 털고르기를 통해 친밀적 사회화를 이끌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기서 사회를 구성하게 되는 무리의 숫자가 등장하게 된다.
각 개체는 친밀도 기준에 따라 5-15-50-150-500-1500의 유의미한 규모와 친밀한 관계였다고 한다.
5의 경우는 가족 수준의 친밀한 관계이며,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최대 상한수는 대략 150 정도이고 그 이상의 경우는 인맥이나 우연 등에 대한 인식일 뿐 친밀한 수준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뇌의 발달을 위해 높은 영양가가 공급되어야 했기에 적극적인 육식과 불을 이용한 조리를 함으로 소화에 소비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단축하였을 것이라고 한다.
특히 불에 익힌 음식은 소화에 유리하였기에 구강 구조와 위의 신체적 변화를 가져왔고, 효과적으로 뇌의 크기를 발달 시켰을 것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털고르기를 통한 그루밍은 1:1만 가능했기에 다수를 효과적으로 상대하며 사회적 친밀도를 상승하기 위해 노래-언어-스토리-종교의 순으로 개발되었을 것이며 여기에 유머와 음악이 추가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네안데르탈인들이 책에 소환되었는데 그 이유는 사피엔스보다 뇌가 더 컸음에도 불구하고 멸종되었기 때문에 비교 설명을 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일단 저자는 네안데르탈인들의 뇌가 사피엔스보다 더 큰 이유에 대해 고위도에 맞도록 발달한 그들의 시각에 주목하였다.
저위도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해가 떠있는 시간이 짧기에 고위도에서 사냥하거나 맹수를 피해 안전하게 귀가하려면 절대적으로 시각이 좋아야 한다.
결국 시각을 담당하는 소뇌도 무척 발달해야 했으므로 사피엔스 만큼의 전두엽 발달은 이루지 못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지능에 있에서 사피엔스들에게 밀리면서 먹이 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났을 것이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다소간의 물리적 충돌이나 이종교배를 통해 후손에게 유전적 정보의 전달 정도는 있을 수 있으나 결국 멸종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네안데르탈인들의 두뇌가 큰 이유가 시각에 있었다니 뚠자는 이 책에서 이것 하나 건졌다.
마지막으로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면서 주장하는 내용이 또 있다.
인류는 초기에 일부다처제였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주장하기 위해 같은 영장류인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원숭이 등의 생식기를 사피엔스와 비교 설명하는데 뚠자로서는 딱히 중요성을 모르겠다.
책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인류는 주어진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였다.
특히 불의 사용과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교류하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무척 노력한 인류는 뇌의 발달과 높은 사회성을 이룰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품질 음식의 확보로 신체 구조의 변화와 뇌용량의 발달을 이끌었으며, 다수를 상대할 수 있는 사회적 교류로 다른 동물과 달리 언어와 문화적으로 기타 동물들 대비 발전할 수 있었다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 진화 관련 책들과는 달리 시간의 활용이라는 관점을 보여주어 나름 신선하다.
대학생 및 관심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평점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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