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론부터 말해본다. 빅뱅으로 지금의 우주가 태어났고 대충 138억년 정도 시간이 흐른 듯하다. 계속해서 우주는 팽창 중인데 언젠가는 팽창을 멈추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다.
그 안에 있는 별들은 대부분 우주 자체보다는 젊으며 그 한계가 정해진 듯하다. 조용히 활동이 끝나던지 화려하게 대폭발을 하던지 그 끝이 있다.
태양도 마찬가지다. 물론 뚠자와 현시대를 사는 그 누구도 보지 못 하겠지만 태양도 수명이 다 할 때쯤 거대한 적색 왜성이 되어 지구를 삼킬 만큼 팽창 한 후에 쪼그라들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한다.
이처럼 거대한 우주의 구성요소들조차 탄생-성장-노화-최후가 있는데 지구안의 생명체라고 뭐가 다르겠나?
모든 생명체의 역시 늙고 죽는 것이다. 저자는 이 과정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표현해 보려고 노력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지구의 처음으로 (아직까지도 유일한) 생명체가 생겨난 별이다.
처음에는 단세포 위주의 생명체가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다세포 생명체들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저자는 상당히 많은 동식물 종류에 대해 비교한 데이터를 보여주며 어떤 종류의 종들이 오래 사는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체적으로 개체 크기가 크면서 신진대사가 느리고 활성산소가 덜 발생하는 생활을 하면 장수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마다 번식과 생존기간에 대한 전략이 다른데 초파리 같은 경우는 빨리 번식하고 빨리 죽는다. 다소 큰 동물들은 성장기간도 길며 번식도 수년~수십년 유지하며 상당히 오래 생존한다.
저자는 그런 생존전략이 각각의 종마다 유전자에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혹시 여기서도 알고리즘이냐?)
모든 생명체가 노화라는 과정을 거쳐 사고를 당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죽기 때문이다.
유전자 안에 ‘텔로미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녀석은 정해진 길이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짧아지며 닳아 없어지면 노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면 노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번식에 성공한 개체는 유전자 입장에서는 별 관심이 없을 것이며, 늙어 죽는 것은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위배되지 않는 현상이다.
그런데 지금의 인류는 <특이점이 온다>, <호모데우스>에서처럼 죽음을 피하고 영원히 살아 보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명 ‘길가메시 프로젝트’다. 뚠자에겐 진시황의 ‘불로초 프로젝트’ 인 셈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재밌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암컷이 더 이상 새끼를 낳지 못하는 폐경은 인간과 범고래 1종만 있다고 한다.
또한 식물은 체세포와 생식세포의 분리로 암 발생이 없다고 한다.
재밌는 내용은 이외에도 아주 많다. 저자의 죽음, 노화에 대한 과학적 서술 능력에 대해 칭찬을 보내며 뚠자는 철학적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죽음이란 어떤 이에게는 즐겁고, 슬프고, 화나고, 영광스럽고, 부끄럽고, 장엄하고, 두렵고, 피하고 싶은 상태이다.
그것에 대한 의미 부여는 살아있는 자가 하는 것이며 정작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사는 동안 자연스럽고 부끄럽지 않고 후회되지 않도록 살다가면 그만이다.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을 대비하며 정성스럽게 살다 보면 모두 결국 같은 종착점에서 모일 것이다. 결국 이건희도 그리 되었고...
이 책은 철학이 아닌 과학 영역을 다른 책이다. 고등학생 정도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 평점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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