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화책 한 권을 소개한다. 뚠뚠이를 위해서 과학책을 집어 들어야 했는데 초등생 수준을 감안해서 과학 만화로 타협을 본 것이다.
이 책은 일상 생활에서의 과학 상식으로 시작하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리 골드먼의 <진화의 배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 굵직굵직한 명저들의 내용을 조금씩 맛보기로 보여 준다.
시작부터 의외의 내용으로 시작한다. 우유가 과연 사람 몸에 좋은 것인가 하는 내용이다. 가급적으로 우유는 많이 마셔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우유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나 골다공증 등의 다년간의 통계 정보에 따르면 인체에 딱히 좋기만 하지는 않다고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플린은 담배와 비유하면서 “TV 등 광고에 자주 나오는 것치고 별로 좋은 것 없지 않느냐?”고 이야기한다. 헐...
이어서 이 책은 운동을 많이 할수록 건강에 좋다는 결론을 이야기 한다. 그런가? 뚠자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과 다른 부분이 있어 의문부호를 남기고 지나간다. 운동이 일정부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운동은 과도한 활성 산소로 인해 건강 혹은 수명을 갉아 먹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닌가?
한편 이 책에는 의외로 19금을 넘나드는 삽화들이 꽤 있어서 약간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 참고로 뚠자는 아직 이 부분에 대해 뚠뚠이와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않았다.
우유, 건강, 게이(남성 동성애자)등 모두 아직 확실하게 100% 결론이 나지 않은 부분이지만, 이 책에서는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며 만화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 혹시나 어린 친구들에게 잘못된 지식이 확신으로 굳어질까 살짝 염려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다.
그래도 그 다음부터 나오는 주제들은 나름 많이 팔린 대작들의 주요 부분을 자기방식으로 해석하여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보이저호에 대한 이야기나 대부분의 생명체가 눈(시각)을 발전시키는 진화과정에 대한 묘사, 그리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등에 대해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하고 있다.
특히 인간이 왜 다른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을 제치고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생명체로 올라섰는가에 대한 해석이 마지막에 나온다. 손의 사용, 도구의 사용, 불의 사용, 언어 능력 등 특정 능력의 우월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 상호 협력을 통한 집단 협력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믿는 능력과 그로부터 파생한 협력의 힘이 오늘날 인간의 발전을 이끌어 낸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뚠자도 일부는 공감하고 일부는 이견이 있다. 협력을 하며 살아가는 생명체가 어디 인간뿐일까? 개미나 꿀벌 심지어 하이에나는 협력을 잘하는데 왜 인간만큼 발전하지 못했을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작가의 해석에 관한 영역이니 그대로 남겨둔다.
뚠자가 본 하이라이트는 맨 마지막 페이지다. 인간이 발전하게 된 원인이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믿음 즉 신에 대한 믿음이므로 결국 지금의 인간은 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신을 만들어 낸 것이 원래는 인간이었다는 말로 마지막을 마무리하고 있다. 뚠자가 <사피엔스>를 읽으며 느꼈던 점과 거의 비슷한 포인트다.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의 내용과 같이 결국은 인간이 함께 살면서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집단 지성으로 발전한 것이었다.
지구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건 잘했건 못했건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지구의 현재 이상기후현상, 유전자 가위(CRISPR)로 인한 새로운 생명체, 인공지능에 의한 로봇 지적(知的) 존재, 부의 불균형으로 인한 국가 및 사회 혼란 등을 고민하며 책 리뷰를 마무리 한다. 이 책은 사춘기 지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평점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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