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세계사에서 아주 중요한 시점이었던 산업 혁명과 함께 세계사의 흐름을 ‘인구 변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해 보려고 노력하였다.
멜더스는 그의 저서 <인구론>에서 인구수의 증가는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 생산에 달려있으므로 식량생산이 가능한 추가적인 토지 공급이 없다면 인구증가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식량이 제대로 공급되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도 했다.
때마침 이뤄진 산업 혁명은 모든 분야에서의 생산성을 향상시켰고 여분의 식량을 신민지를 통해 제공받으며 영국의 인구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어린 아이들의 사망률은 대폭 낮추고 나이 든 노년의 사망 시기는 늦춰지면서 폭발적인 인구성장이 이뤄졌다.
이렇게 늘어난 인구를 대규모로 식민지에 이주시켜 해가 지지 않는 제국까지 경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분야의 발전은 여성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성의 문맹률이 낮아지고 사회 참여가 높아지면서 결혼의 시기는 늦어졌고 피임을 하는 등의 활동으로 임신이 가능한 여성의 아이 출산율은 점점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영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다. 도버해협 건너 프랑스나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독일은 영국보다 인구 급증 현상이 시기적으로 늦었던 만큼 더 급격하게 이루어졌다.
그로인한 결과는 젊은 청년의 인구수가 급증하게 된다. 청년들이 넘쳐나자 지도자들은 전쟁을 시도하여 세계 1차 대전은 물론 2차 대전까지 치를 정도였다.
하지만 전쟁이 결과는 이미 신규 청년 병사 공급의 한계를 느끼던 독일에 비해, 끝도 없이 배에 청년 병사를 실어 나를 것 같았던 미국 측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다. 전략이나 무기 등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이 오로지 인구로만 세계사를 다루는 책이다.
현재 패권을 유지하는 미국 역시 초기에는 미미하였으나 적극적인 이민을 수용하며 단번에 인구수의 규모를 키우고 천혜의 자원과 산업화 덕분에 영국으로부터 패권국의 지위를 물려받는다.
이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긴 했으나 인구 구성 비율에 있어 백인(앵글로색슨) 대비 히스패닉계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향후 미국 국가 운영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국 역시 영국처럼 출산율도 낮아지는 추세이기는 하다.
이처럼 시기는 각각의 나라마다 다르지만 각 나라마다 경제적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에 맞춰 인구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다가 여성들의 출산율 저하로 점차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한때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가 TV광고로 나왔고, 남자들의 피임 수술을 무료로 국가가 해주었으며, 심지어는 그 같은 수술을 받는 경우 당해 예비군 훈련 면제도 해 준 적이 있었다.
유럽이 먼저 그 길을 걸어갔으며, 일본 한국 중국 등의 국가들도 역시 차례로 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동남아시아나 중동도 예외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예외 지역 있으니 바로 아프리카 지역이다. 전체적인 어린 아이들 사망률은 대폭 맞췄으나 아직 산업화하지 못해 가임기 여성의 출산율은 대체출산율 2를 훨씬 넘는다.
결론적으로 아프리카는 젊은 청년들이 앞으로 20~30년 동안은 지금보다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젊은이들로 넘쳐날 경우 어떤 국제적 영향을 가져올지에 대한 예상은 금물이다.
최악은 내전이 계속되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고, 최선은 유럽에서 출발해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지나간 산업화 고도화 현상 및 인구의 증가후 감소 모델을 그대로 이어 가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인구의 규모는 결국 정치 경제 군사 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지금처럼 산업고도화가 이루어졌으나 인구정책의 감소추세 및 고령화를 거치는 국가들과 아프리카 국가들 그리고 아시아의 한국 중국 등 중간단계의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역사적 흐름이 진행 될지 그 결과가 궁금하긴 하다.
뚠자가 보기에 여성들은 더욱더 아이 낳기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처럼 고도화된 사회에서 자신의 아이가 짊어져야할 미래가 밝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을수록 아이를 낳아 키우는 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없는 소설을 써본다. 유발하라리가 말하는 호모데우스로 가지 않는 경우 즉, 인간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사이보그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를 가정해보자. 즉 저자가 말하듯 인구수가 경제 국방의 무시하기 힘든 기반 요소라고 하면, 어쩌면 국가는 아이를 실험실에서 만들고 키워서 국민으로 양성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무서운 생각이다. 국가의 짐이 되는 장애 아이 같은 경우는 태어나지도 않겠지만, 자라다가도 강제 폐기처분 될 것이다.
뚠자가 너무 미래 기술 관련 서적을 많이 봐서 그런 생각인가?
이 책은 세계사를 인구수로만 변수를 한정하고 다룬 것이므로 지금까지 와의 패턴을 많이 벗어나 있어 상당히 흥미로웠다. 대학생 이상에게 일독을 권한다. 평점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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