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 최규석

2021. 1.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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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단행본으로 발행된 웹툰이다. 201312월부터 20178월까지 연재된 것을 하루 한 권씩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읽었다.

 

외국계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부당 노동을 강요하는 사측에 대항하여 노조를 설립하고 투쟁한다는 내용의 만화이다.

 

프랑스계 마트라고 하니 까르프가 바로 연상된다. 실제 까르프가 이런 억지 노동 강요와 부당해고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와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2개나 되는 매장을 운영했던 까르프는 당시 사회면에 뉴스로 나올 정도로 노조를 탄압했다.

 

불법파견 부당노동 조합원 사생활 감시등 프랑스 현지에서는 상상도 못 할 노조에 대한 대응을 한국에서는 태연스럽게 한국식으로 행했다.

 

열받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웹툰에서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행한 노조 탄압 내용도 한 장면 나온다. 어느 노조원이 분신한 후 그 시신을 두고 강력 투쟁의 근거로 사용하려는 노조측과, 회사로부터 거액의 위자료를 받고 조용히 시신을 화장 처리하는 유족, 그리고 사측을 적극 도와주는 경찰 등 행정기관의 모습등 말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S 대기업 전자제품 수리 담당 노조원 사건이었다.

 

이처럼 웹툰 송곳은 2021년을 사는 블루칼라들의 아픔을 2017년 이전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뚠자도 제대로 된 노사문화가 장착되어 불편 부당 불법적 대우를 받는 노동자나 억울한 노동자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처럼 억울한 노동자들도 있지만 사실 우리의 노동 운동도 반성해야할 부분이 있다고 뚠자는 생각한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노동운동자들이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정규직의 존재 자체가 정규직 노조를 위협하는 것이므로 노조 운동가가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노조조차도 기득권 유지를 위한 상태이다 보니 비정규직은 자꾸 늘어만 가고, 위험의 외주화를 통한 대형 사고는 자꾸 발생하는 것 아닌가?

 

똑같은 아니 심지어 더 힘들고 더 위험한 일을 하는데도 너는 비정규직이니까로 합리화하고 지나가는 현 상황은 개선되어야만 할 숙제다.

 

매년 본인들의 임금 인상만 중요할 뿐 정작 노동환경의 개선을 통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는 현 상황은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같은 직장 내에서도 우리 vs 그들'이 존재하는 한 불편 부당한 행위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다 같은 우리가 되지 않으면 진정성 있는 웃음, 활기, 조화, 협력은 이루어 질 수 없다. 같은 작업을 하는 동업자 정신이 하루빨리 모든 직장 모든 노조에 정착하기를 기원하며 마치겠다.

 

이책은 비록 만화이지만 내용은 쉽지 않다. 고등학교 졸업 즈음에 읽기를 추천한다. 평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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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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