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균 쇠>로 유명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선생이 보다 앞선 1991년에 내 놓은 작품이다. 뚠자는 이 책을 읽겠노라고 2년여를 찾아 헤매다가 어느 작은 도서관에서 마침내 발견했다.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총 균 쇠>를 보고 영감을 얻어 <사피엔스>를 지었다라고 말하고 있으나 뚠자가 보기에는 <총 균 쇠> 보다는 <제3의 침팬지>를 통해 더 영감을 받은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책의 시작은 인간 유전자와 침팬지의 유전자가 98.4% 동일하며 겨우 1.6% 차이로 인해 지금의 인간과 침팬지 같은 큰 차이가 벌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인간과 침팬지 생활습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신체적 특성과 더불어 번식에 대한 비교를 이야기하는데 아마도 로빈 던바가 그의 책 <멸종하거나 진화하거나>에서 뜬금없다고 뚠자가 이야기했던 부분이 바로 이 책 <제3의 침팬지>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
생식기의 크기나 일부일처제냐 일부다처제냐 하는 문제 말이다.
특히 번식을 하기 위한 수컷들의 암컷의 대한 매력 어필은 오늘까지 이어져 내려와 무모한 행동들이 과거 암컷들에게 자신이 강한 유전자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갸웃거리면서 일부 동의를 표한다.
한마디로 잘난척을 하여 암컷을 유혹해 보려는 행동들이라는 말이다.
즉 목숨을 건 무모한 도전, 음주, 흡연 등은 모두 잠재적인 강한 유전자임을 드러내 보이려는 수컷의 본능으로 본 것이다.
한편 조류학자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언어학자인 저자는 인류의 언어 사용에 대한 관심을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여 언어의 기원에 대해 기술하였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인간의 전략적 무기가 바로 언어였음을 강조한 근원적 시발점이 바로 이 책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언어에 대해 상당히 깊이 파고 들어갔다.
중반을 넘어서면 인간에 의한 인간의 살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원한, 복수 정도의 소규모 살인이 아닌 종족과 종족간의 충돌에 의해 어느 한 종족이 멸종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이 되도록 타격을 가하는 일명 ‘인종 청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소 섬뜩한 부분이며 조금 꺼려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나 생물학적으로 나 유한 자원을 공유해야하는 인간들은 결국은 충돌하고 상대방을 파멸시키며 발전해온 것임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 십만 연간 돌도끼를 사용하다가 몇 천년은 창과 칼을, 최근 몇 백년은 화약과 총을 그리고 최근 몇 십년은 핵무기를 발전시킨 인간이었다.
상대방을 없애버리려는 무기의 파괴력을 계속해서 가속화시켜 왔으며 앞으로도 그 노력을 멈출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환경 문제도 빼놓지 않고 당부한다. 인간이 멸종을 시켜온 수많은 동물과 식물 등 자연에 행한 모든 행동들이 조만간 우리에게 위기로 다가올 것임을 경고하며 슬기롭게 대책을 마련해야함을 조언한다.
비록 다른 책들과 조금씩 겹쳐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역시 재러드 다이아몬드 선생다운 거시적 시각과 안목이 돋보였다.
이 책은 고등학생부터 읽더라도 이해가 쉽고 안목도 넓힐 수 있어 좋을 듯 하다. 평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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