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영웅전과 승리호

2021. 2.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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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한 편 보았다. 요즘 넷플릭스를 뜨겁게 달구는 승리호였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승리호의 선장역으로 나오는 김태리가 책을 읽는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그 책이 바로 영웅문이었다.

 

지금은 없어진 '고려원' 판본으로 보여 더욱 반가왔다.

 

이 책은 지금은 고인이 된 홍콩의 작가이며 神筆(신필)’이라 불리운 김용 선생이 지은 무협 역사소설이다.

 

참고로 뚠자는 실존 인물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그냥 무협소설이 아닌 앞에 꼭 역사를 가져다 붙인 역사무협소설이라고 부른다.

 

3부작에 걸쳐 조금씩 관련이 있는 장대한 이야기의 시작인 영웅문 1부는 사조영웅전이 원제이다.

 

원래 주인공은 곽정과 황용이지만 가상의 인물이고, 칭기스칸과 왕중양이라는 실존인물을 등장시키고 있다.

 

물론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주인공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소설 내에서 참으로 크다.

 

이 책에서 칭기스칸은 하나의 상징적 도구이다. 몽고 즉 원나라마저도 자신들의 역사로 당당히 편입시키는 중화권 문화의 도구로서의 칭기스칸 말이다.

 

또한 이 책은 도교의 한 갈래인 전진교를 내세워 동양 문화의 중심이 중국임을 느긋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바로 전진교의 교주 왕중양을 내세워서 말이다.

 

이런 고리타분한 뒷이야기 말고 순수한 재미로만 보더라도 사조영웅전은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절대 고수인 무림 고수 5인을 지칭하는 동사,서독,남제,북개,중신통은 1,2부 전체를 통해서 계속 반복하여 등장하는 단어다.

 

이들의 천하제일고수가 되기 위한 다툼 과정에 얽힌 주인공 곽정이 나중에 부인이 되는 여주인공 황용의 도움을 받아 절대고수로 성장해 가는 무협 성장 드라마다.

 

고수로부터 하나씩 절초를 전수 받으며 차츰 무림의 대협객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숨에 끝까지 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음을 뚠자가 보장한다.

 

그렇다면 하고 많은 책들 중에서 왜 이 책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클로즈업까지 하면서 보여 주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원래 상영관 개봉이 목적이었던 작품인 만큼 흥행은 중요한 요소였으며 중국 시장 친화적인 한 컷이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선 이 책은 무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어야 읽을 마음이 들 것이다.

 

요즘은 워낙 마블과 DC의 시대인지라 무협이 그 운신의 폭이 좁은 건 사실이다.

 

당장 우리집 뚠뚠이만 하더라도 아이언맨의 레이저 빔에 관심이 있지 곽정의 항룡18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19금급의 장면도 거의 없지만 독자가 되려면 최소 고졸인 상태를 권한다.

 

왜냐하면 너무 재미있어서 김용의 다른 작품들 전부를 읽으려 할 테니 말이다.

 

평점 8.5 (흥미 점수 10.0)

 

PS.

 

그나저나 승리호의 선장역할에는 김태리보다는 전지현이나 김혜수가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신인 발굴을 위한 뉴페이스도 좋기는 하지만 내용 전개상 선장급의 경력이나 나이 등을 고려하면 단순한 선장보다는 선장 누나가 훨씬 더 잘 맞는 것 아니었나 하는 사족을 붙인다.

 

하여튼 200억으로 만든 CG는 정말 마블과 DC를 다 씹어 먹었다. 코리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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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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