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영국의 현직 수학자다.
전에 소개한 <생각을 빼앗긴 세상>의 저자는 현직 언론인으로서 점점 커져가는 알고리즘의 영향력에 의해 언론인의 고유한 직업적 위치를 알고리즘에게 빼앗겨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그 대안을 찾아보고자 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자신의 직업인 수학 연구가 결국 알고리즘에 의해 대체될 것인지에 대하여 불안해하며 미리 알아보고자 했다고 한다.
알고리즘의 원조격인 에이다 러브레이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살펴보며 아직까지는 걱정이 없노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저자는 창조적 능력에 대해 상당히 의미를 부여하며 중요시하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 있어서 2번째 판 37수, 미술에 있어서의 렘브란트 작품, 음악에 있어서의 바흐풍의 작곡, 수학계의 미자르 프로젝트, 문학계의 시나 소설 등의 작품과 같이 인간이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여 만들어낸 결과나 작품을 알고리즘에게 학습한 후 수행하도록 하고 그 결과물을 검토하였다.
이 책은 그런 여러 분야에서 창조품과 학습 후 모방풍을 비교하며 아직까지는 인간이 우위에 있음에 안도하며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정말 안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현재 알고리즘에게 ‘참교육’ 받고 있는 뚠자로서는 IQ가 극히 낮은 현재의 알고리즘이 IQ마저 높아지면 과연 인간이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자주 들기 때문이다.
초지능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더 하고 오늘은 이 책 이야기에 집중하겠다.
음악에 수학과의 연관성이나 수학과 알고리즘의 연관성을 다룬 부분은 참으로 적절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뚠자가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어떤 음악을 듣다가 흥이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떤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곧 화음이고, 수식적인 아름다움일 것이다.
반면 그림에 대해서는 아직 알고리즘이 감당하기에는 조금 멀지 않았나싶다.
음악이 1차원적인 데이터 정보처리였음에 비해 그림은 엄연한 2차원 정보처리라고 뚠자는 생각한다.
1차원 처리 보다는 2차원의 정볼르 처리하여 조화롭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궁극적인 요소는 바로 인간의 심성에서 발생하는 감흥이나 모티브 같은 것 없이 학습을 통한 모방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 학습절차 또한 인간이 배우는 방식이 아닌 다량의 완성된 것만 보고 얻어낸 기계적 학습이기 때문에 충분한 내적 충만함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과정이 결여된 학습으로 얻은 능력에 의해 만드는 결과물이라 한마디로 비유하자면 정물화를 그려내라고 했는데 사진을 찍은 것과 같은 작품이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정물화와 사진은 서로 다른 차원이다.
그러므로 기계에 의한 창조품은 앞으로 사진이 정물화 수준까지 되어야 할 것이고 언젠가는 추상화까지도 되어야 될 것이다.
또한 그 분야는 비단 미술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로 확장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안심 된다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은 10년 이내의 근시안적 미래에 대해 적고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나름대로 가치는 있다. 사실 멀리 내다봐야 불확실성만 높아지므로 수학자에게 딱 적합한 수준까지만 조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책은 그다지 어렵지 않기에 컴퓨터에 관심 있는 중학생 정도도 읽을 수 있어 보인다.
조금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어도 좋다. 맥락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평점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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