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국방 과학 연구소(ADD) 설립 직후 연구원으로 들어가 한 평생 미사일 개발에 힘을 보탠 사람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1970년 8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주도로 설립되었으며 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백곰 사업을 시작했고 1978년에 작은 결실을 맺는다. 아마 이것으로 대한민국 무기 개발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6.25 발발시 총은커녕 총알 마저도 미국에게서 받아야 했으니 말이다.
1978년 박대통령 앞에서 미사일 발사 시연 당시 미국의 나이키 미사일을 그대로 베끼거나 혹은 페인트칠만 바꿔 놓은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현재까지도 나돌지만, 공기역학적인 면을 고려하여 외형만을 나이키 미사일에서 차용 하였을 뿐, 그 내부는 전적으로 ADD 연구원들의 연구개발 결과물이었다고 저자는 강변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매물로 나온 록히드마틴 계열사의 미사일 제조 장비와 미사일 개발 문서 등을 인수하여 백곰 사업을 성공했음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나이키 미사일의 외형만 바꿨다는 이야기는 당시 박대통령의 파격적 지원과 편애에 대한 타 부처 혹은 기관의 시기나 질투이었음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급격히 축소된 미사일 개발 인력으로 인한 세간의 관심이 커져서 나온 이야기 일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한국의 미사일 개발은 미국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왜 불편해 했을까? 당시 지미 카터 행정부는 박정희 정부가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을 것이라고 뚠자는 생각한다.
말도 잘 안 듣는데다가 핵무기를 추진하지 않나, 거기다 미사일이라니...
아무튼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으로 새롭게 정권을 거머쥔 전두환 정권으로서는 미국의 인정을 받기 위해 무엇이든 할 태세였다.
결국 미국이 꺼려하는 무기 개발을 스스로 정리해 보이는 모습을 적극 보여준다.
개발인력을 대대적으로 강제 해고하였음은 물론이고 아예 그 연구인력들의 종적마저 자취를 감춰 버리게 했던 모양이다. 대한민국 미사일 개발 흑역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개발이 되살아난 것은 바로 전두환 정권시절이다. 뭐지? 병주고 약주네...
전두환 대통령은 부총리를 비롯한 내각 구성원 대부분을 이끌고 미얀마(당시에는 버어마)를 방문하는데, 바로 그곳 국립묘지격인 미얀마 아웅산 묘소에서 테러를 당하고 나서이다.
테러범은 북한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난다.(진짜인지는 아직도 말이 많다.)
북한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위력을 갖추기 위해 전두환 정권은 미사일 개발을 추진한다.
그래서 미국의 미사일 사거리 제한을 인정하고 제한적이나마 개발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더 완벽한 미사일 개발을 위해 ‘수학적 통계’관련 대학원 공부도 하고, 미국 미사일 개발부대로 파견 근무도 다니는 등 선진 미사일 기술에 대한 준비를 갖춘다.
그리하여 한국의 미사일 개발 및 대량생산 시 발생하는 품질유지 문제나 미국에서 도입하는 미사일에 대해 보다 안전하고 대한민국 국방에 도움이 되는 지원업무까지도 수행하였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대한민국은 현무 시리즈 미사일은 천궁, 해궁등 여러 미사일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 플랫폼을 개발하여 KFX에 장착시키려고 노력 중 이다.
이 책은 미사일 자체를 다른 책이 아니며 개발을 했던 어느 연구원의 40년간의 업무 수첩을 옮겨 적은 수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무기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들에게 적합하며 내용이 쉬워 중학생 이상도 읽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평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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