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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자가 주제 파악 못 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는 것부터 인정하고 시작한다. 음악에 대한 무식함이나 무지함이 묻어나는 서평이 되더라도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하며 몇 자 적어 본다.

 

책 제목만 보고 당연히 패스할 분위기였는데 지은이가 아인슈타인 이었다. 알프레드 아인슈타인. 뚠자는 상대성 원리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착각을 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명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음악에도 조예가 깊구나 하면서 말이다. 알프레드와 알베르트 두명의 아인슈타인이 기겁을 할 듯하다.

 

사실 뚠자는 음악에 대해 거의 모른다. 피아노의 검은색 건반이 왜 있는지, 악보에서 무엇을 보고 그 검은색 건반을 누르는지도 나이 50이 넘어서야 겨우 이해했으니 얼마나 음악적으로 백치상태인가? 그래도 젊은 시절 노래방엔 자주 갔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고전 음악이라는 소위 클래식에 대한 경험이 일천할 수 밖에 없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 했던 베토벤의 <운명> 등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10여 개와 세종문화회관에서 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춘희> 정도가 경험의 전부이니 말이다.

 

이 책은 1940년대 쓰여지고 2001년도에 우리나라에 번역 되었으니 꽤 오래된 책임에는 틀림없으나 나처럼 문외한에게는 오늘 나온 신간처럼 신기함 가득한 책이다.

 

내가 겨우 아는 위대하다는 음악가의 이름은 전부 다 나온다. 음악의 아버지 바하, 음악의 엄마 헨델, 하이든,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 악성 베토벤, 슈베르트 바그너 베르디까지...

 

저자는 이들이 왜 위대한 지에 대해 시간과 장르를 넘나들면서 이야기 한다. 책을 읽다보면 미켈란젤로와 같은 앞선 시대의 미술 거장과 거의 동시대였던 대문호 괴테나 세익스피어까지 끌어들여 위대한 음악가들과 비유 혹은 부가 설명을 하며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잠깐 잠깐씩 위대한 음악가들의 뒷 이야기들도 나온다. 베토벤은 어느 시골 농가집 처녀에게 반해서 매일 그녀를 멀리서 훔쳐보는 수준이었다는 사실, 바그너는 인간적으로 좀 무례한 성격의 소유자 였다는 사실, 같은 음악가 사이에도 당대에는 서로 안좋은 평가를 내리는 편지를 친구들에게 보냈다는 등의 이야기는 뚠자에게는 조금 신선했다.

 

하지만 이들 위대한 음악가들의 위대성을 강조하기 위한 최고 적절한 한마디는 바로 <창조성과 시대성>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뚠자에게 이렇게 따분한 음악가들에 대한 어려운 책에서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위인으로 이름이 남은 예술가치고 창조성이 없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모방만으로 후대에게 위인으로 대접받기는 쉽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을 만들었느냐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하였는가 인데, 저자는 그런 관점에서 바그너와 베르디를 잠깐 비교하는 부분이 나온다. 언제 어디에서든 '시대정신'은 독창성의 기반이 아니었나 싶다.

 

아울러 뚠자가 보기에는 사실 너무 서유럽쪽으로 치우친 음악적 위대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다.  차이코프스키 같은 음악가의 위대성은 안나와서 말이다.

 

사실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 출판했더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책에 나오는 여러 음악들을 제목이 아닌 하이라이트 부분이라도 듣게 해 주면서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도록 해주었다면 무지한 뚠자같은 이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며 흥미로움으로 남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음악 애호가나 음악 전공자 혹은 교양으로 음악을 선택한 관심자들에게 추천한다. 평점 7.0. 평점이 박한 이유는 머리로 이해하며 읽는 것 보다는, 귀로 듣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싶어서이다. 대중성이 떨어져서이지 책 내용이 부실하거나 조악해서가 절대 아님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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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too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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