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구의 최강자로 올라선 이후 인간은 생태계는 물론 지구 자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생태계를 먼저 보자. 멸종과 생태계 교란의 주범은 인간이다. 처음에 인간은 식량을 얻기 위해 많은 동식물을 멸종 시켰다. 이후 정착하여 농업을 하게 되면서 간접적 멸종으로 생태계를 몰아가고 있다.
재미삼아 사냥으로 조류를 멸종시키기도 하고 경작지로 만들기 위해 숲을 불태우고, 도시를 만들려고 산을 갈아엎어 평지로 만들고 콘크리트로 채워 올린다. 동식물이 사라지는 이유다.
아울러 깊은 땅속에서 화석연료를 꺼내 마구잡이로 사용하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증가시켜 이상기후를 초래하고 있으며, 바다에는 아프리카 대륙 몇배의 플라스틱 쓰레기 대륙도 만들었다.
광물을 채굴한다며 산과 평지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파고 뚫어 놓았으며, 화석연료만으로도 모자라 원자력 발전소가 세계 곳곳에서 폐기물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인간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경우를 가정하고 그 이후에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하는 사고 실험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인간이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의 모습을 한때 인간이 거주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인간의 활동이 극도로 적어진 곳을 근거로 이야기한다.
제일 먼저 이야기하는 대상은 인간이 많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도시다. 인간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콘크리트 덩어리의 대도시조차 수십~수백년이면 숲으로 바뀔 것이라고 하니, 농지나 전원주택의 시골은 더 빨리 숲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키우던 소 말 돼지 개 닭은 거의 멸종 할 것이며, 고양이 정도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고양이는 생존 본능을 재미로 가장하며 유지하고 있으며, 그 본능을 철저히 인간에게 숨기며 우리 옆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개는 일부가 자연으로 돌아가 다시 늑대처럼 될 것이라고 한다.
일반 구조물이 아닌 거대한 구조물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인류최대의 공사였던 파나마 운하조차도 인간의 관리가 없어지면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을 것이고 만리장성 같은 구조물도 금새 나무나 풀에 의해 무너질 것이란다.
이와 같은 근거로 인간이 손대지 않는 지역을 예로 드는데 대표적인 곳이 전쟁으로 인적이 드물어 진 키프로스 섬과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계선 사이의 비무장지대와 같은 곳을 예로 들고 있다.
풀과 나무가 무성하여 여러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로 복원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적으로는 더 오래 걸려야 가능할 것임을 암시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자연에 저질러 놓은 여러 악행들 때문이다.
석탄 석유로 인한 이산화탄소 농도, 식량생산을 목적으로 마구 뿌려 된 제초제와 화학비료 잔류량, 편리함을 추구했던 플라스틱으로 인해 온 세상에 퍼져있는 미세플라스틱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이에 대한 내용도 아주 충실하게 기술되어 있다.
아울러 전기 에너지나 핵무기를 목적으로 돌린 핵발전소는 인간이 관리하지 않으면 냉각수 부족으로 인하여 대부분 자연 붕괴될 것이고 결국 엄청난 방사능 피해가 발생하여 이것들이 끼칠 피해는 잠재적으로 엄청난 위험요소 임을 말한다.
도시의 콘크리트나 농경지, 마구 파놓은 산과 계곡의 생태계나 외형은 결국 복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흔적은 보이저호에 실어 보낸 인류의 몇 가지 메시지와 지구에서 우주로 발사했던 전파되기 될 것이라고 한다.
인류의 위대한 예술 작품중 미술품들보다는 음악이 좀 더 경쟁력이 있어, 조금 더 오래 남아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 쯤 뚠자는 <제6의 멸종>이란 책이 떠올랐다. ‘스스로 멸종하려고 자해 중인 인간’이라는 구절도 나온다.
이 책에서는 단 한번도 인간이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저질러 놓은 이런저런 일들이 과연 인간이 없어지면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갈까를 이야기하지만, 지면에 있는 글자의 의미 저 너머로 이대로 가면 인간은 멸종하지 않을까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마치 현장 혹은 사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문체로 아주 사실감 있는 문체이지만, 점점 우울한 내용임을 느끼게 된다.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 당장 내 대(代)해서는 별일 없을 거야 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꺼림칙한 현상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요지경 세상이다.
이 책은 사회 지도자들이 보아야할 책이다. 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는 비추한다. 염세적인 영향을 암암리에 받을까 두렵다. 평점은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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