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분투를 메인 OS로 사용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과감하게 도전해 본 적이 있다.
우분투가 내게 어색하기만 한 OS는 아니다. 30년 가까이 지난 과거이지만, 동급생이 386DX나 486으로 업그레이드 할 때에 나는 UNIX 기반의 워크스테이션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UNIX기반 계열인 오픈 소스에 대해 충분히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물론 우분투에 대해서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서너번 테스트 삼아서 설치했다 지웠다 한 적도 있었으나 지적 호기심 차원이었으며 딱히 필요해서는 아니었다. 그러나 2014년도에 집에서 사용하는 PC가 성능상 윈도우 OS를 따라가기에는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PC를 교체하기 전에 조금 가볍다는 우분투로 바꾸고 이리저리 테스트를 해 보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윈도우 계열 OS에 지치고, MS오피스에 길들여지는 것에도 조금 식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 활용이 지금처럼 높지 않아서 우분투 OS를 이용한 인터넷 뱅킹이나 주식 거래 등이 문제가 되었다. 금융 기관에서 아예 사용이 어렵게 Active-X 같은 지저분한 방법만 지원했기 때문이다. 금융거래를 스마트 폰으로만 하기에는 구글 계열 OS폰을 사용하던 뚠자에게는 보안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다시 윈도우로 돌아갔다.
금융거래가 가장 문제이긴 했지만 당시의 MS오피스 프로그램 대체 역할을 하던 리브레오피스도 한참 성능이 부족했던 기억이 난다. 상당히 투박한데다 조금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렇게 잊혀져가던 우분투 OS가 6년여의 시간이 흘러 다시 내 관심을 끌었다.
최근에는 뚠자가 취미로 동영상 편집에 많은 시간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러 가지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고 다시금 오픈소스 OS의 대표인 우분투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때마침 요즘 사용하는 pc에서 크롬이 가끔가다 먹통이 되기에 별 고민 없이 우분투OS를 테스트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요즘 금융거래는 아이폰을 이용하기에 상대적으로 보안상의 부담이 덜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다.
뚠자의 짧은 생각으로는 오픈소스 진영에서 만든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니까 오픈소스 OS에서 더 성능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도 한몫했다.
우분투 20.04 LTS 버전을 다운 받아 USB로 옮기고, PC의 USB 포트에 꽂고 파워 온. 6년의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낯설지 않은 분위기의 인트로 화면과 인터페이스가 반긴다.
가장 먼저 크롬을 설치하고, 그 다음 리브레오피스부터 테스트 했다. 이후에 각종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하고 테스트 해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반적인 사무를 보거나 인터넷 웹서핑, 동영상 및 유투브 시청 등은 보기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동영상 편집으로 쓰기에는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의외로 리브레오피스는 많이 좋아졌다. 일반인 혹은 학생들의 경우 구태여 비싼 돈 주고 오피스를 구매하거나 혹은 불법 경로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완성되었다. 하지만 오픈오피스는 비추다. 작업 후 저장하는데 속 터진다.
문제는 동영상편집 프로그램이었는데 실제로 동영상을 불러 와 클립의 커트와 같은 단순 작업 만 하는 와중에도 100%에 육박하는 CPU 점유율 상승과 요란한 팬 돌아가는 소리에 사용을 중지해야만 했다.
특정프로그램만의 문제인가 생각되어 다른 여러 편집프로그램을 테스트 했으나 결과는 동일했다. 동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상하게 CPU 점유율이 미친 듯이 올라가지만 메모리쪽은 의외로 평온했다. 이거 뭐지? 메모리 관리만 잘하면 다인가?
우분투가 비교적 저 사양에서도 메모리 관리도 잘되고 사용에 큰 무리가 안간다는 평을 자주 접해서 그렇게 알고 도전해 봤는데 아직은 뚠자의 사용 목적과는 안맞는 모양이다.
참고로 우분투를 설치한 뚠자의 PC는 CPU 4세대 i7 노트북이고 500GB M.2 SSD 1TB HDD, 16GB RAM 이였다.
하루 정도 추가로 더 테스트를 해보고 OS를 다시 윈10으로 돌렸다. 윈도우 OS에서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참 조용하게 잘 돌아간다.
이렇게 우분투에 적응하려던 마음은 단 하루만에 바뀌고 말았다. 6년 전엔 금융거래가 오픈 OS로 가는 길을 막더니 이번 2020년도에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막아섰다.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오려나 모르겠지만 MS의 윈도우는 유료인만큼 확실히 돈값을 하는 거 같다.
우분투는 딱 무료인 수준 만큼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 한다. 뚠자와 같은 생각을 하며 찾아보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포스팅 해 본다.
'신변잡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면 부족 스트레스 (0) | 2021.01.22 |
---|---|
궁금증 4 - 외계인의 존재 (1) | 2021.01.13 |
알고리즘에 당한 뚠자 (0) | 2021.01.11 |
뚠자의 통섭 : 동서양의 판타지 (0) | 2020.12.21 |
뚠자의 통섭 : 유전자 가위(CRISPR)와 사주팔자 (0) | 2020.12.20 |